3경기 연속 두 자릿수 실점을 한 마운드였다. 3경기 모두 선발진이 붕괴됐다. 추격을 했지만 격차는 좀처럼 좁혀지지 않았다. 결국 3연패를 당했다.
롯데는 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kt 위즈와의 경기에서 8-11로 패했다. 롯데는 3연패에 빠졌다.
롯데는 지난달 31일과 지난 1일 대구 삼성전에서 2연패를 당한 상황이었다. 무엇보다 과정이 좋지 않았다. 2경기 연속 두 자릿수 실점을 기록했다. 마운드가 버티지 못했다. 그런데 이 과정이 이날까지 이어졌다. 특히 3경기 모두 선발 투수들이 대량실점을 헌납하면서 경기 분위기를 되돌릴 수 없었다.
지난달 31일에는 브룩스 레일리가 6이닝 6실점(4자책점)으로 무너지며 4-11로 패했고, 1일에는 닉 애디튼이 4⅓이닝 7실점으로 부진한 투구를 펼치며 2-13으로 패했다. 선발 투수가 이미 흐름을 내준 상황에서 타선으로 흐름을 되돌릴 수 없었다.
이날 역시 마찬가지였다. 롯데는 김원중이 선발 마운드에 올랐다. 지난달 23일 사직 SK전(5⅔이닝 1실점) 이후 열흘 만의 등판이었다. 그동안 긴 휴식기를 가지고 마운드에 올라왔을 경우 호투했던 기억들을 생각하면 이날 역시 앞선 2경기에서 선발진에 났던 생채기를 치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그러나 이는 한낱 꿈에 불과했다. 2이닝 만에 꿈은 산산조각 났다. 1회부터 난타를 당했다. 선두타자 이대형에 유격수 내야 안타, 오정복에 우전 안타를 허용하며 무사 1,2루 위기에 몰렸고 박경수에 좌전 적시타를 얻어맞아 선제 실점했다. 이후 유한준에게도 안타를 내주며 무사 만루 위기에 봉착했다.
무사 만루에서 이진영과 김동욱을 연속 범타로 처리하며 2사 만루로 한숨을 돌리는 듯 했다. 1점만 내준다면 김원중으로서도 선방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2사 만루에서 장성우에 2타점 좌전 적시타를 허용했다. 이어진 2사 1,2루에서는 심우준에 적시 2루타까지 얻어맞으면서 1회에만 4실점 했다.
2회에도 안정을 찾지 못했다. 1회보다 더 심각했다. 2회초 선두타자 이대형에 2루타를 허용한 것을 시작으로 7번 장성우까지 5안타 1볼넷 1사구를 내주며 자멸했다. 결국 김원중은 2회초 다 한 개의 아웃카운트도 잡지 못한 채 강판됐다. 1이닝 10실점 최악의 투구 내용이었다.
2이닝 만에 10점을 내주자 롯데 타선은 무섭게 야금야금 점수를 뽑아내며 추격했지만 추격의 끝이 없는 점수 차였다. 결국 롯데는 3경기 연속 선발 마운드 붕괴의 악몽을 극복하지 못하고 3연패를 지켜봐야 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