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에서 '폭망' 했는데, 여전히 ML이 찾는다…구드럼 SD와 마이너 계약, 김하성 대안인가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5.01.20 06: 40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에서는 명백하게 실패한 외국인 선수였던 니코 구드럼(33)이 다시 한 번 메이저리그 도전에 나선다. 어쩌면 프리에이전트(FA)로 떠나보낼 가능성이 높은 김하성(30)의 대안이 될 수 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지난 18일 니코 구드럼과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다고 전했다. 스프링트레이닝에서 메이저리그 진입 여부가 판가름 날 전망이다. 
구드럼은 2010년 신인드래프트 전체 2라운드로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지명되어 2017년 미네소타에서 데뷔했다. 통산 415경기 타율 2할2푼4리(1404타수 314안타) 42홈런 152타점 47도루 OPS .680의 성적을 남겼다. 2018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에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2018년 131경기 타율 2할4푼5리(444타수 109안타) 16홈런 53타점 12도루 OPS .747의 성적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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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에는 무려 5개 팀을 전전했다. 미네소타 트윈스, 탬파베이 레이스, LA 에인절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볼티모어 오리올스에서 커리어를 겨우 이어나갔다. 트리플A에서는 60경기 타율 2할8푼4리(211타수 60안타) 7홈런 44타점 7도루 OPS .834의 성적을 남겼다. 지난해 메이저리그는 탬파베이와 에인절스에서 콜업됐다. 13경기 타율 1할3리(29타수 3안타) 1타점 1도루 OPS .291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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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드럼은 한국 무대도 경험했다. 2023년 롯데 자이언츠에서 뛰었다. 잭 렉스의 무릎 부상으로 대체 선수가 필요했고 구드럼이 낙점을 받았다.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활약해주기를 기대했다. 하지만 기대 이하였고 성적은 낙제점이었다. 50경기 타율 2할9푼5리(173타수 51안타) 28타점 OPS .760의 성적을 남겼다. 
타율은 비교적 괜찮았다. 하지만 외국인 선수가 보여줘야 하는 장타력은 완전히 실종됐다. 홈런을 기대하고 데려온 선수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아쉬움이 짙었다. 무엇보다 내야와 외야를 모두 볼 수 있는 유틸리티 능력을 기대했는데, 되려 불안감만 가중시켰다. 50경기에서 범한 실책이 무려 13개에 달했다. 몸 상태도 좋지 않았다. 양쪽 햄스트링에 시한폭탄을 달고 있어서 제대로 활용하기도 힘들었다. KBO리그 구단들이 당시 대체 선수 후보군에서 가장 우선순위로 고려했던 구드럼인데, 현실은 ‘폭망’이었다. 
구드럼은 지난해에 이어 다시 한 번 메이저리그 로스터 진입을 노린다. 현재 다수의 장기계약으로 자금 흐름이 꽉 막혀있고 또 작고한 피터 세이들러 구단의 미망인과 피터의 형제들 간의 법정 분쟁으로 분위기가 어수선한 샌디에이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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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다른 전력 보강을 할 수 없는 실정이다. 내야수 김하성, 불펜투수 태너 스캇, 포수 카일 히가시오카, 내야수 도노반 솔라노, 외야수 주릭슨 프로파, 데이빗 페랄타 등 FA 선수들과 결별이 확실시 되고 이들을 대체할 만한 자원을 영입하지 못하고 있다. 
‘MLB트레이드루머스’는 구드럼과 샌디에이고의 마이너 계약 소식을 전하면서 ‘샌디에이고는 이번 겨울 상당한 예산 압박에 직면해 있다. 주릭슨 프로파, 김하성, 도노반 솔라노, 데이빗 페랄타를 FA로 내보낸 뒤 야수진 뎁스가 심각하게 부족해졌다’라며 ‘구드럼이 전성기의 영향력 있는 선수는 아니다. 하지만 샌디에이고가 빈약한 야수진의 문제를 해소할 만한 신뢰할 수 있는 옵션을 얻지 못하면, 이 베테랑 유틸리티 선수의 다재다능함이 벤치에서 중요한 자산이 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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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야와 외야 모두 가능하고 본래 포지션이 유격수인 구드럼으로서는 어쩌면 김하성이 맡았던 내야 유틸리티 선수 역할을 대체할 수 있다. 나아가 외야수로도 활약할 수 있기에 스프링트레이닝에서 부활에 성공하면 메이저리그 잔류도 가능할 전망이다. 자금난에 시달리는 샌디에이고로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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