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현장분석] 무기력한 kt, 오간도에게 삼세번 완패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05.05 16: 55

"같은 투수에게 3번 당하는 건 그렇다". 
kt는 한화 외국인 투수 알렉시 오간도를 만날 때마다 맥을 못 췄다. 시작은 지난 3월18일 대전에서 열린 시범경기. 당시 오간도는 4이닝 동안 볼넷 1개를 내줬을 뿐, 안타 없이 7탈삼진 무실점 위력투를 펼쳤다. 첫 대결에서 오간도가 압도적인 투구로 kt를 눌렀다. 
정규시즌 첫 승부에서도 오간도가 kt를 제압했다. 지난달 23일 수원 경기에서 6이닝 3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 퀄리티 스타트로 막고 시즌 2승째를 올렸다. 직전 경기에서 7이닝 119구를 던지고 난 뒤 4일 휴식을 갖고 마운드에 올랐지만 kt 타자들이 오간도에게 밀렸다. 

[오!쎈 현장분석] 무기력한 kt, 오간도에게 삼세번 완패

kt 김진욱 감독은 5일 대전 한화전을 앞두고 "감독 입장에서는 같은 투수에게 3번 당하는 것이 그렇다"며 "시범경기 때부터 수원 경기까지 우리가 오간도를 공략하지 못했다. 오간도 공이 정말 위력적이라면 몰라도 우리 타자들이 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너무 급하게 상대한 게 문제였다"고 돌아봤따. 
그러면서 김 감독은 "그냥 직구만 보고 치면 좋을 것이다. 직구를 노리고 들어가도 변화구에 자신도 모르게 방망이를 내는 것이 문제다. 첫 타석이 그렇게 되면 심리적으로 쫓기게 된다"고 설명했다. 오간도를 맞아 특별한 공략 포인트를 두기 보다 급하지 않고 정석대로 공격하길 바랐다. 
그러나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1회 시작부터 10타자 연속으로 오간도에게 범타로 물러났다. 박경수는 148km 직구, 조니 모넬은 137km 슬라이더, 박기혁은 149km 직구, 이대형은 153km 직구에 헛스윙 삼진 당했다. 4회에도 오정복이 오간도의 몸쪽 휘어들어오는 투심 패스트볼에 헛스윙 삼진. 
경기 초반 kt 타자들은 5구 이상으로 끈질기게 물고 늘어졌지만, 직구 위주로 공격적인 승부를 들어오는 오간도 투구 템포에 말려들었다. 4회 1사 후 이진영이 좌중간 2루타로 퍼펙트를 깼고, 모넬이 중전 안타를 터뜨려 첫 득점했지만 추가 점수는 없었다. 6회까지 오간도에게 안타 1개를 더 뽑아냈을 뿐이었다. 
오간도는 6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5탈삼진 1실점으로 kt 타선을 잠재웠다. 시즌 3승(2패)째. 시범경기 포함 kt 상대로 3경기 연속 호투했다. 최고 153km 직구(61개) 중심으로 슬라이더(26개) 커브(2개) 체인지업(2개)을 섞어 던졌다. 오간도에게 삼세번 당한 kt는 결국 1득점으로 무기력하게 대패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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