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좌완 정성곤이 개인 최다 실점으로 무너졌다. 한화 타선에 혼쭐이 났다.
정성곤은 4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벌어진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와 원정경기에 선발등판, 4⅔이닝 15피안타 2볼넷 1사구 4탈삼진 12실점을 기록했다. 11실점은 지난해 9월6일 대구 삼성전 ⅔이닝 7실점을 넘어 데뷔 후 개인 최다실점 기록.
12실점은 지난달 27일 삼성 최충연의 광주 KIA전 4⅓이닝 12실점과 함께 최다 타이기록. 역대 KBO리그 공동 4위에 해당하는 기록이기도 하다. 직전 등판이었던 지난달 28일 대전 LG전에서 6이닝 4피안타 1볼넷 2탈삼진 1실점 퀄리티 스타트로 호투한 정성곤이었지만 이날은 한화 타선에 혼쭐 나며 가혹한 하루를 보냈다.
1회에는 1사 후 하주석에게 유격수 내야안타를 허용했지만 송광민과 윌린 로사리오를 풀카운트 승부 끝에 각각 직구,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 잡으며 첫 이닝을 잘 막았다.
그러나 2회 선두 김경언에게 우측 2루타를 맞은 뒤 양성우에게 좌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빼앗겼다. 이어 차일목의 번트 안타로 흔들린 정성곤은 김회성마저 몸에 맞는 볼로 출루시키며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결국 정근우에게 좌월 만루 홈런을 맞았다. 6구째 123km 체인지업이 몸쪽 높은 실투가 됐다.
3회에도 첫 타자 로사리오에게 우중간 안타를 맞은 다음 김원석에게 좌중간 총알처럼 빠지는 1타점 2루타로 추가점을 허용했다. 양성우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주며 위기가 이어진 정성곤은 김회성에게 좌측 2루타, 정근우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아 8실점까지 내줬다.
그래도 김진욱 감독은 정성곤을 마운드에서 내리지 않았다. 3회 계속된 2사 1·3루에서 하주석을 유격수 땅볼 처리한 뒤 4회에도 마운드에 올라왔다. 로사리오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했지만 김경언을 144km 직구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실점없이 이닝을 막아냈다.
그러나 5회 양성우에게 우중간 펜스를 때리는 2루타에 이어 차일목에게 우중간 적시타를 맞아 또 1실점했다. 이어 정근우와 하주석에게 연속 우전 안타, 송광민에게 중견수 희생플라이, 로사리오에게 우측 2루타로 쉴 새 없이 난타당하며 추가 3실점했다.
총 투구수 101개를 채운 뒤 6회부터 불펜에 마운드를 넘겼다. 경기 초반 140km대 초중반 직구를 뿌리며 구위를 보여줬지만 불안한, 제구와 높게 몰린 변화구로 한화 타자들에게 집중타를 맞았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4.91에서 8.49로 급상승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