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지다 고우석! 꿈이 이뤄진 순간, 이 공은 자주 던지지 않았는데…" 미네소타 레전드들도 반했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6.07.11 04: 42

[OSEN=이상학 객원기자] 2년 반의 기나긴 마이너리그 생활을 버틴 고우석(27·미네소타 트윈스)이 마침내 꿈에 그리던 메이저리그 마운드를 밟았다. 고우석의 데뷔전을 지켜본 미네소타 레전드 선수들도 축하를 아끼지 않았다. 
지난 1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타깃필드에서 치러진 2026 메이저리그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의 홈경기에 9회 구원 등판, 1이닝 1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1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미네소타가 2-4로 뒤진 9회초 4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르며 역대 30번째 한국인 메이저리거가 된 고우석은 첫 타자 다니엘 슈니먼에게 초구로 시속 93.6마일(150.6km) 포심 패스트볼을 던졌다. 존을 벗어난 볼이 됐지만 4구째 높은 스플리터로 1루 땅볼을 이끌어내며 첫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사진] 미네소타 고우석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어 패트릭 베일리에게 던진 2구째 몸쪽 슬라이더가 우월 솔로 홈런으로 이어지며 첫 실점했다. 하지만 컨택이 뛰어난 좌타자 스티븐 콴을 상대로 10구 풀카운트 승부 끝에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존에 들어간 스플리터로 타이밍을 빼앗았다. 다음 타자 트래비스 바자나에겐 2구째 하이 패스트볼로 1루 땅볼 처리하며 데뷔전을 마쳤다. 
총 투구수 18개로 스트라이크 12개, 볼 6개. 최고 시속 95.7마일(154.0km), 평균 94.3마일(151.8km) 포심 패스트볼(9개), 스플리터(6개), 슬라이더(3개) 순으로 고르게 던졌다. 홈런을 맞은 게 아쉽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안정된 제구에 피해가지 않는 공격적인 투구로 가능성을 보여줬다. 
미네소타 전담 방송사 ‘트윈스TV’ 중계진도 고우석의 데뷔전을 주목했다. 미네소타 출신 선수 4명으로 구성된 이날 중계진에서 캐스터 역할을 맡은 3루수 출신 트레버 플루프는 고우석이 올라오자 “KBO 출신으로 마이너리그에서 꽤 오랜 시간을 보냈다. 헛스윙을 이끌어낼 수 있는 능력이 있는 투수로 패스트볼, 커터, 커브, 체인지업을 갖고 있다. 중요한 상황에 등판할 수 있는 투수가 된다면 트윈스에 큰 힘이 될 것이다”고 소개했다. 
2006년 아메리칸리그(AL) MVP를 차지했던 거포 1루수 출신 저스틴 모노도 “빅리그 마운드에서 꿈이 이뤄지는 순간이다”며 “미네소타는 다른 곳에서 기회를 얻지 못한 선수들에게 계속 기회를 주고 있다. 그의 오른쪽 어깨에 MLB 데뷔 패치가 달려있는데 정말 멋진 순간이다”고 말했다. 
[사진] 미네소타 고우석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올스타 3회에 빛나는 마무리투수 출신 글렌 퍼킨스는 “나의 데뷔전에서 기억에 남는 건 다리에 감각이 없었다는 것뿐이다”며 데뷔전이 주는 긴장감을 떠올렸다. 외야수 출신 대나드 스판도 “첫 타석에서 공을 어디로 쳤는지도 기억이 안 난다. 아웃된 것만 기억나고, 모든 것이 흐릿했다”고 맞장구쳤다. 
고우석에게도 긴장이 됐을 법한 데뷔전이었지만 무난하게 신고식을 마쳤다. 홈런 허용 후 삼진 잡을 때 던진 스플리터가 중계진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플루프는 “고우석이 그동안 자주 던지지 않은 공이다. 빅리그 레벨에서 조정하며 이 공을 더 자주 던지게 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모노는 “삼진을 잡기 쉬운 타자가 아니다”며 삼진율이 10.2%에 불과한 콴을 삼진 처리한 것에 주목했다. 
[사진] 미네소타 고우석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데릭 쉘튼 미네소타 감독도 경기 후 현지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고우석이 메이저리그 데뷔전인데도 잘 던졌다. 경기 중 한 차례 워밍업을 한 상태였는데 패스트볼 구속이 좋았고, 좋은 스플리터도 몇 개 던졌다. 베일레에게 던진 슬라이더가 높게 들어가긴 했지만 전반적으로 좋은 첫인상을 남겼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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