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클한 감동을 느낄 수 있는 장면이었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 27일 LG 트윈스에 역전패를 당했지만, 9회초 롯데팬이라면 누구나 반겼을 장면이 있었다. 투수 이승헌이 구원투수로 사직구장 마운드에 올랐다. 2022년 이후 첫 등판, 무려 1510일 만에 1군 마운드를 밟았다.
이승헌은 첫 타자 오스틴을 유격수 땅볼로 아웃을 잡았다. 오지환은 초구 직구로 투수 땅볼 아웃, 2사 후에 이영빈을 2루수 땅볼 아웃으로 처리하며 삼자범퇴로 끝냈다.

2022년 4월 8일 두산전 이후 4년 만에 복귀전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투구 수 7개로 1이닝을 깔끔하게 막아냈다. 직구 4개, 슬라이더 2개, 체인지업 1개를 던졌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8km, 최저 146km였다.

이승헌은 힘든 시간을 극복하고 다시 1군 마운드로 돌아왔다. 2018년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전체 3순위)로 롯데의 지명을 받아 입단했다. 2019년 1군 데뷔전에서 2이닝 7실점을 기록했다. 그 해 1군에서는 딱 1경기 등판했다.
2020년 미국 드라이브라인으로 연수를 다녀온 뒤 직구 구속이 150km 가까이 늘어나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2020년 첫 등판이었던 5월 17일 대전 한화전에서 타구에 머리를 맞고 쓰러졌다. 아찔한 부상이었다. 병원 검진 결과 두부 미세골절, 출혈 소견까지 있었다. 재활을 하고서 9월말 1군에 복귀한 이승헌은 8경기 3승 2패 평균자책점 4.66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였다.
2021시즌 16경기 3패 평균자책점 5.77로 부진했다. 오른손 중지 건초염 증세로 제대로 기량을 펼치지 못했다. 부상으로 고생한 이승헌은 2022시즌 1경기 등판하고 시즌 도중 현역으로 입대해 군 복무를 했다. 2024년 1월 제대를 하고 복귀했는데, 손가락 골절 부상으로 수술을 받았다. 재수술까지 하며 재활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 공백기가 길어지면서 롯데 팬들에게 점점 잊혀져 갔다.
이승헌은 지난 4월 25일 퓨처스리그 KT전에서 4년 만에 경기에 출장했다. 1이닝 1탈삼진 무실점으로 복귀전을 치렀다. 이후 4경기 연속 무실점으로 실전 감각을 끌어올렸다.
지난 26일 육성선수에서 정식 등록선수로 신분이 바뀌었다. 101번에서 46번으로 바꿔 달고 1군에 콜업됐다. 퓨처스리그에서 7경기 등판해 2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2.08을 기록했다. 지난 24일 퓨처스리그 두산전에서 2이닝을 던지며 세이브를 기록했다.

이승헌은 경기 후 "정말 오랜만에 팬들 앞에서 설레는 마음으로 마운드에 올라갔다. 막상 마운드를 밟으니 긴장이 됐다. 긴장을 해서 그런지 몸에 힘이 잘 안들어갔지만, 첫 타자 상대 후 몸이 풀리면서 경기에 집중을 할 수 있었다"고 복귀전 소감을 전했다.
성공적인 복귀전을 치른 이승헌은 "1군 마운드에 서니 확실히 다시 한번 동기부여가 되는 것 같다. 끓어오르는 무언가를 느꼈고, 다음 등판을 위해 더 열심히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오늘 경기 내용보다는 결과가 따라줘서 자신감이 생겼다. 다음 등판 때까지 이 기억을 갖고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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