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기쁘다. 한동안 승리가 없었는데 오늘은 잘 풀려서 다행이다”.
‘후크라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던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투수 아리엘 후라도가 드디어 활짝 웃었다. 잘 던지고도 유독 승운이 따르지 않았던 그가 41일 만에 값진 승리를 따냈다.
후라도는 지난 27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5피안타 2볼넷 3탈삼진 1실점(비자책) 호투를 펼쳤다. 삼성은 4-1로 승리했고, 후라도는 지난 4월 16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 이후 무려 41일 만에 시즌 3승째를 따냈다.


삼성은 이날 승리로 2연승과 함께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 박승규가 5회 결승 투런 홈런을 터뜨렸고, 구자욱과 최형우는 멀티히트로 타선을 이끌었다. 김지찬도 2볼넷 2득점으로 활력을 불어넣었다. 수라도에 이어 배찬승과 김재윤이 각각 1이닝씩 책임지며 승리를 완성했다.
경기 후 삼성 구단 공식 유튜브 채널 ‘라이온즈 TV’와의 인터뷰에 나선 후라도는 41일 만의 승리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정말 기쁘다. 사실 한동안 경기에서 이기지 못했는데 오늘 경기가 잘 풀려서 다행”이라며 “앞으로는 더 많은 승리가 따라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투구 내용에 대해서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후라도는 “오늘은 모든 구종이 다 좋았다. 내가 가진 공들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었고 결과도 만족스러웠다”며 “빗맞은 타구를 많이 유도한 게 가장 중요했던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후라도는 올 시즌 꾸준히 긴 이닝을 책임지며 삼성 마운드의 에이스 역할을 해왔다. 뛰어난 이닝 소화 능력은 그의 가장 큰 강점 가운데 하나다.
그는 “특별한 비결이 있는 건 아니다. 그냥 항상 열심히 준비했고 최대한 오래 마운드를 지키려고 노력한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이날 경기는 비가 내리는 가운데 진행돼 투수들에게 쉽지 않은 환경이었고 4회 수비 실책까지 나왔다. 하지만 후라도는 흔들리지 않았다. 그는 “이런 날씨에는 경기하기가 쉽지 않다. 습도도 높고 마운드 상태도 미끄러워 위험할 수 있다”며 “그래도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부분에 집중하려고 했고, 길게 경기를 끌고 가면서 잘 버텨냈다”고 돌아봤다.
후라도는 베테랑 포수 강민호와의 호흡에 대한 물음에 “경기를 운영할 때는 항상 제가 주도권을 쥐고 가려고 한다”며 “상대 타자들을 계속 분석하고 경기 흐름에 따라 어떤 볼배합이 필요한지 생각하면서 늘 하던 대로 던진다”고 말했다.
긴 기다림 끝에 다시 승리를 품에 안은 후라도. ‘후크라이’ 대신 환한 웃음으로 하루를 마무리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