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성에 밀려 LA 다저스를 떠나야 했던 왕조의 살림꾼, 크리스 테일러가 혼선을 빚은 끝에 결국 은퇴를 공식화 했다.
테일러는 25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어떤 혼란이든 확실히 바로잡고 확실하게 하려고 한다”면서 “저는 제 평생을 바쳐온 야구에서 공식적으로 은퇴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저의 유년 시절 꿈을 실현할 수 있게 해주신 모든 감독님, 코치님들, 팀 동료들, 그리고 구단들에게 말로 다 할 수 없이 감사드립니다”면서 “그동안의 모든 기억들을 영원히 소중히 간직할 것이며, 무엇보다도 평생 지속될 우정들을 소중히 여길 것입니다. 저의 성공을 지지해 주시고 힘든 시기에도 제 곁을 지켜주신 충성스러운 팬분들께 감사드립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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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처음부터 저와 함께해 주신 부모님과 가족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여러분이 없었다면 저의 야구 여정은 결코 시작되지 못했을 것입니다”면서 “무엇보다도, 언제나 저의 첫 번째였던 아내 메리에게 감사드립니다. 당신은 우리 가족을 위해 헌신해 주었고, 내가 내 꿈을 끝까지, 그리고 그 이상으로 이뤄낼 수 있도록 해주었습니다. 우리 아이들과 함께 우리 인생의 다음 장을 함께 시작하기를 간절히 기대합니다”고 은퇴 소회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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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란은 지난 23일 시작됐다. 마이너리그 선수 상태란을 통해 테일러의 은퇴가 알려졌다. 그런데 이튿날 24일 ‘MLB.com’ 기사를 통해 은퇴 번복 소식이 전해졌다. 좌측 전완부 골절상을 입은 상황. 은퇴 대신 부상자명단에 오르는 것을 선택했다. 그런데 결국 다시 하루 만에 은퇴를 공표했다.
2012년 신인드래프트 5라운드로 시애틀 매리너스에 입단한 테일러는 2016년 다저스로 트레이드 됐고 이후 다저스의 소금같은 존재로 자리매김했다. ‘MLB트레이드루머스’에 따르면 ‘당시 시애틀 매리너스 단장 제리 디포트는 테일러 트레이드를 ‘내가 했던 최악의 거래’라고 회고했다’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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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에서 본격적인 첫 시즌이었던 2017년에는 140경기 타율 2할8푼8리(148타수) 21홈런 72타점 17도루 OPS .850의 성적을 기록했다. 이후에도 두 자릿수 홈런을 때려내면서 주루플레이도 가능한 선수로 역할을 했다. 무엇보다 내야와 외야 전포지션을 오가는 다재다능한 만능 유틸리티 능력으로 존재감을 과시했다. 어느 포지션에서도 1인분의 몫은 해냈다.
2020년과 2024년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혁혁한 공을 세웠고, 또 포스트시즌에서도 존재감 있는 활약을 펼쳤다. 2017년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는 저스틴 터너와 함께 공동 MVP를 수상하기도 했다.
테일러의 다재다능함과 살림꾼의 면모를 인정한 다저스는 2021년 4년 6000만 달러의 연장 계약을 안겼다. 공교롭게도 거액의 계약 이후 신체 능력이 퇴보하기 시작했다. 특히 부상으로 신음했다. 2022년 왼발 골절과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 2023년은 무릎 부상, 2024년은 내전근 부상으로 전열을 이탈하는 경우가 잦았다.
결국 2025년 김혜성의 합류와 동시에 입지가 좁아졌고 방출 통보를 받았다. 이후 에인절스와 계약해 커리어를 이어갔지만 반등하지 못했다. 지난해 다저스에서 28경기, 에인절스에서 30경기를 뛰는데 그쳤다. 올해 에인절스 산하 트리플A에서는 32경기 타율 2할5푼5리(106타수 27안타) 15타점 OPS .702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었지만 부상이 다시 테일러의 커리어를 끝내는 계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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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통산 12시즌 성적은 타율 2할4푼8리 860안타 110홈런 443타점 91도루 OPS .746의 성적을 기록했다. 포스트시즌 성적도 준수하다. 80경기 타율 2할4푼7리(227타수 56안타) 9홈런 26타점 OPS .791의 기록을 남긴 채 그라운드를 떠나게 됐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