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를 떠나 NC 다이노스에 둥지를 튼 한석현(32). 야구가 안 풀리자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처럼 쓰레기를 주웠더니 결정적 순간 홈런이 나왔다.
프로야구 NC 다이노스 외야수 한석현은 지난 24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KT 위즈와의 시즌 6차전에 2번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2득점 2볼넷 활약하며 팀의 8-5 승리 및 5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1회초 진루타, 3회초 볼넷과 득점을 기록한 한석현은 세 번째 타석에서 승기를 가져오는 홈런포를 가동했다. 4-2로 리드한 4회초 2사 1루 상황이었다. 한석현은 스기모토 코우키의 초구 스트라이크를 지켜본 뒤 2구째 낮은 커터(147km)를 받아쳐 비거리 118m 우월 홈런으로 연결했다. 3일 잠실 LG전 이후 3주 만에 나온 시즌 2호, 통산 5호 홈런이었다.

한석현은 6회초 볼넷, 8회초 내야안타를 추가하며 4출루 달성과 함께 시즌 타율을 2할9푼7리에서 3할9리로 끌어올렸다. NC 이호준 감독은 “상대 추격이 있었지만 4회와 6회 한석현, 김형준의 홈런으로 공격 흐름을 이어갈 수 있었다”라고 박수를 보냈다.
경기 후 만난 한석현은 “선수들 사이에서 이럴 때일수록 처지면 더 안 좋으니 밝게 하자고 했는데 그러면서 사기가 올라갔다”라며 “나도 이번 시리즈에 너무 못 쳐서 창원 내려가기 전에 하나 치고 싶었고, 팀에 도움이 되고 싶었다. 그런데 오늘 도움이 된 거 같아 뿌듯하다. 책임감을 갖고 야구장에 나갔다”라고 5연패를 끊은 소감을 남겼다.
홈런 상황에 대해서는 “내가 낮은 공을 좋아해서 거기 들어오는 공은 놓치지 말자고 생각한다. 그런데 오늘 공교롭게도 그 코스로 딱 공이 와서 자신 있게 휘둘렀다”라며 “사실 난 홈런타자는 아니다. OPS를 보시면 아시지 않나. 그냥 중심에 맞아서 홈런이 됐다”라고 머쓱한 미소를 지었다.
한석현은 경남고를 나와 2014년 신인드래프트에서 LG 2차 5라운드 48순위 지명된 13년차 외야수. LG 시절 두각을 드러내지 못한 그는 2023년 퓨처스리그 FA 권리를 행사하며 LG와 헤어질 결심을 했고, NC로 이적해 올해 어느덧 4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다.

5월 들어 주전 경쟁 승리와 함께 매서운 타격감을 뽐내던 한석현은 22일 KT전 4타수 무안타, 23일 KT전 2타수 무안타 침묵하며 3할1푼8리였던 타율이 2할9푼7리까지 떨어졌다. 이대로는 안 될 거 같아 오타니처럼 더그아웃에 있는 쓰레기를 주웠는데 홈런 포함 4출루로 반등했다.
한석현은 “저기 쓰레기통에 쌓인 쓰레기가 보이시나요? 거의 다 내가 주웠다”라고 웃으며 “경기 중에 냉장고 문을 열었는데 쓰레기가 조금 있었다. 사실 웃자고 하는 소리이지만, 그 정도로 노력을 하고 있다. 지난 이틀 동안 쓰레기를 많이 주웠는데 안타가 안 나왔다. 이게 아닌가 싶다가도 사람이면 보이는 쓰레기를 줍는 게 당연한 게 아닌가. 그러다 보니 오늘 좋은 결과가 나왔다”라고 흐뭇하게 웃었다.
연패를 끊은 NC는 하루 휴식 후 26일부터 홈에서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주중 3연전을 치른다. 한석현에게 홈경기에서도 계속 쓰레기를 주울 거냐고 묻자 “지금도 한 손에 쓰레기를 잡고 있다. 난 계속 주울 거다. 못 쳐도 주울 거다”라고 간절한 마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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