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조 3위도 걱정...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최악 시나리오는?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7.06.14 09: 23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의 러시아행이 험난한 고비를 맞게 됐다. '탈락'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까지 떠올려야 하는 상황에 몰렸기 때문이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A대표팀은 14일 오전 4시(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조별리그 A조 8차전 카타르 원정 경기서 2-3으로 패했다.
이로써 승점 13점(4승 1무 3패)을 기록한 한국은 월드컵 진출을 확정지은 이란(승점 20점, 6승 2무)에 이어 2위 자리를 유지했다. 순위만 놓고 보면 한국은 이란과 함께 월드컵 진출 가능성이 높다. 조 2위까지 월드컵 진출 직행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한국, 조 3위도 걱정...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최악 시나리오는?

그러나 실상은 그렇지 않다. 이제 두 경기를 남겨둔 한국으로서는 조 2위를 장담할 수 없는 처지에 몰려 있다. 
당장 한국은 3위 우즈베키스탄(승점 12점, 4승 4패)에 1점차로 쫓기고 있다. 한국은 전날 이란이 우즈베키스탄을 꺾어 승점차를 더 벌릴 수 있었다. 하지만 이날 패하면서 스스로 기회를 날려버렸다. 
한국은 이제 이란과 우즈베키스탄을 상대해야 한다. 공교롭게도 가장 어려운 상대들과의 맞대결만 남겨둔 셈이다. 반면 우즈베키스탄은 중국과 한국을 상대한다. 중국은 현재 조 최하위(승점 6점, 1승 3무 4패)다. 우즈베키스탄이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우즈베키스탄은 1차전에서 중국을 2-0으로 꺾었다. 
이란은 아직 패배가 없다. 한국은 이란 원정에서 0-1로 패했다. 한국이 홈 그라운드에서 월드컵 진출을 확정한 이란을 상대한다는 점에서 유리할 수도 있다. 하지만 현재 전력에서는 한국이 이란에 열세다. 우즈베키스탄전은 원정이다. 홈에서 2-1로 승리했지만 원정길에 오르는 만큼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결국 한국은 이란전에서 승리하지 못하면 조 2위도 장담할 수 없게 된다.
물론 조 2위를 못한다고 해서 러시아월드컵 진출이 좌절되는 것이 아니다. 조 3위에게도 러시아행 기회가 열려 있다. 그러나 쉽지 않다. 우선 한국이 조 3위가 될 경우 B조 3위와 맞붙어야 한다. 현재 일본이 선두(5승 2무 1패, 승점 17점)를 달리고 있는 B조는 사우디아라비아(5승 1무 2패, 승점 16점), 호주(4승 4무, 승점 16점)가 3강을 이루고 있다. 모두 만만치 않은 상대다. 
여기서 승리한다 해도 바로 러시아행을 확정지을 수 없다. 이번엔 북중미팀과 대결해야 한다. 개인기를 앞세운 북중미팀들에 항상 고전했던 한국이란 점에서 역시 승리를 점칠 수 없다.
그야말로 최악 중 최악은 조 3위도 하지 못하는 것이다. 현재 4위는 시리아다. 2승 3무 3패로 승점 9점을 획득하고 있다. 시리아는 카타르와 이란전을 앞두고 있다. 시리아가 카타르를 이긴 후 월드컵 진출을 확정한 이란마저 꺾는다면 복잡해진다.
카타르전 패배는 한국 축구의 9회 연속 월드컵 진출을 안개정국으로 몰아넣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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