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人] ‘기록 경신의 날’ 함덕주, 팀 불펜 고민 지운 완벽투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7.06.09 21: 38

두산 베어스 함덕주(22)가 자신의 모든 개인 최다 기록을 갈아치웠다. 그리고, 팀의 불펜 운용 고민을 지운 완벽투를 선보였다.
함덕주는 9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7⅔이닝 동안 120개의 공을 던지며 2피안타 2볼넷 9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치며 팀의 4-0 승리와 자신의 시즌 3승째를 책임졌다.
이날 경기 전 김태형 감독은 불펜 운용에 대한 고민을 드러냈다. 앞선 잠실 삼성 주중 3연전 내내 혈투를 벌이면서 불펜 소모가 컸기 때문. 김승회, 김성배, 이현승은 주중 3연전에 모두 등판했다. 김태형 감독은 “노장 불펜들이 3연전 내내 나왔다. 불펜 투수들에게 최대한 휴식을 줘야 한다”면서 불펜 운용에 다소 변화가 생길 것임을 암시했다. 물론, 이날 선발로 등판하는 함덕주의 호투가 밑바탕이 되어야 했다.

[오!쎈人] ‘기록 경신의 날’ 함덕주, 팀 불펜 고민 지운 완벽투

하지만 함덕주는 김태형 감독의 고민이 쓸데없었다는 것을 마운드 위에서 보여줬다. 함덕주는 이날 마운드 위에서 완벽한 제구력과 날카로운 구위를 앞세워 롯데 타자들을 무력화 시켰다. 공의 로케이션은 모두 스트라이크 존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고, 원하는 곳에 공을 찔러 넣는 커맨드 역시 흔들림이 없었다.
이날 함덕주는 첫 2이닝을 삼자범퇴로 돌려세운 뒤 6회와 7회를 연속 삼자범퇴로 처리했다. 그만큼 함덕주의 투구는 흠잡을 곳이 없었다. 특히 주 무기인 체인지업의 낙차가 절묘했다. 롯데타선에 포진한 8명의 우타자(황진수 스위치 히터)들은 대부분 함덕주의 체인지업에 손을 대지 못했다. 빠른공(47개)과 체인지업(55개)을 바탕으로 자신감 넘친 투구를 펼친 함덕주는 이날 개인 최다 탈삼진 9개를 기록했다(종전 8개).
완급조절까지 펼쳤다. 경기 초중반에는 삼진을 잡는 투구로 롯데 타선을 의기소침하게 만든 뒤, 후반으로 넘어가면서는 맞춰 잡는 투구로 이닝을 술술 풀어갔다.
결국 함덕주는 8회까지 마운드에 올라, 자신의 임무를 완벽하게 끝냈다. 개인 최다 이닝(종전 6이닝)과 개인 최다 투구수(종전 108개)까지 경신했다.
함덕주가 길게 마운드를 끌어주면서 벤치는 고민 할 필요가 없었다. 1⅓이닝 만, 불펜 투수를 투입하면 됐다. 비록 뒤이어 올라온 이용찬이 2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지만 실점은 없었다. 이후 경기는 아무 탈 없이 끝났다. 함덕주는 김태형 감독의 고민을 지워버렸고 자신의 개인 최다 기록을 모조리 경신하는 최고의 하루를 맞이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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