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안 풀린다. 2년 연속 부상으로 스프링캠프에 온전히 참가하지 못하게 됐다. 프로야구 LG 트윈스 거포 유망주 김범석(21)이 부상으로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 명단에 탈락했다.
LG는 지난 15일 오지환, 박동원, 임찬규, 손주영, 백승현, 이영빈, 진우영 등 7명의 선수가 선발대로 미국으로 떠났고, 오는 23일 선수단 본진이 출국한다.
LG 관계자는 “김범석은 허리 잔부상이 있어서 미국 스프링캠프 명단에 포함되지 못했다”고 전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부상이 심각한 정도는 아니다. 100% 완벽한 몸 상태가 아니라 미국 스프링캠프에 합류하지 않고 2군 캠프로 향한다. 김범석은 1월말부터 2군 선수단에 합류해 이천 LG챔피언스파크에서 재활 및 훈련을 할 예정이다.
김범석은 지난해 미국 스프링캠프에 참가했는데, 2월 중순 복사근 부상으로 중도 귀국했다. 2024년 시작과 함께 염경엽 감독은 주전 포수 박동원을 받쳐줄 2번째 포수로 김범석을 중점 육성할 계획을 밝혔는데, 스프링캠프에서 체중 감량에 실패하고 부상을 당하며 계획이 어그러졌다.
김범석은 귀국 후 재활을 하고 4월 중순에 1군에 올라왔지만, 캠프에서 포수 훈련을 충분히 하지 못한 탓에 백업 포수 보다는 대타, 지명타자, 백업 1루수로 출장했다.
김범석은 지난해 11월 마무리캠프 기간에 10kg 가까이 체중을 줄이며 코칭스태프의 칭찬을 받았다. 당시 염경엽 감독은 “김범석이 생각이 많이 바뀐 것 같다. 자기 의지로 체중을 줄여야겠다고 해서 스스로 식단 조절을 하며 살을 뺐다”고 칭찬했다.
김범석은 “샐러드 같은 것을 싫어하는데 이번에 정말 많이 먹었다. 저녁으로 식이조절을 하니까 좀 빠지는 것 같다”고 체중 감량에 대해 언급했다. 염경엽 감독은 스프링캠프 이전까지 추가로 10kg 더 빼라고 했다.
그런데 최근 김범석이 팬과 찍은 사진에서 체중이 다시 불어난 모습이었다. 지속적인 체중 조절에 실패했고, 허리 부상으로 몸 상태가 안 좋아 스프링캠프에 합류하지 못하게 됐다. 개막까지 시간이 많이 있기에, 김범석이 허리 부상에서 회복해 2군 캠프에서 시즌 준비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김범석은 올해도 포수 보다는 지명타자로 주로 출장할 것으로 보인다.
염경엽 감독은 1월초 신년 인사회에서 백업 포수에 대해 “일단 수비 쪽은 이주헌이 간다고 보면 된다. 김범석은 올해는 쉽지 않을 거다. 범석이는 마무리캠프 때 포수 훈련을 안 시켰는데, 스프링캠프에서만 수비 훈련을 해서는 포수로 뛰기는 쉽지 않다. 오른손 대타, 왼손 선발투수가 나올 때 지명타자를 생각한다. 2번째 포수는 이주헌으로 생각하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허리 부상으로 스프링캠프에서도 포수 수비 훈련을 충실하게 하지 못할 수도 있다.
김범석의 타격 재능은 인정받았다. 지난해 5월말까지는 32경기에서 타율 2할9푼8리(94타수 28안타) 5홈런 19타점으로 맹활약했다. 레전드 출신의 이순철, 박재홍 해설위원은 김범석의 ‘천재적인 타격 재능’을 칭찬했다. 그러나 백업 포수로 자리를 잡지 못하면서 꾸준한 출장 기회를 받지 못했다. 후반기 1할대 타율로 부진했고, 지난해 70경기 타율 2할4푼1리(162타수 39안타) 6홈런 24타점 OPS .683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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