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한 번 팀의 연패 속에서 김원중(24·롯데)의 역투가 팀을 구원했다.
김원중은 1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kt 위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5⅓이닝 동안 78개의 공을 던지며 2피안타 3볼넷 1사구 2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치며 팀의 6-0 승리를 이끌었다. 김원중은 이날 승리로 3승째를 따냈다.
올 시즌 김원중의 등판 상황이 묘했다. 그런데 이 묘한 상황들에서 김원중은 팀의 연패를 이끄는 역투들을 펼쳤다. 지난달 1일 마산 NC전 선발 등판해 5이닝 무실점 역투를 펼치며 지긋지긋했던 NC전 15연패를 끊어내는 선봉장이 됐다.
이후 등판들에서는 부침이 있었다. 기복 있는 투구들이 이어졌다. 하지만 지난 4월 30일 잠실 두산전, 팀이 3연패에 빠져있었고 전날(4월 29일) 이대호의 퇴장 후폭풍으로 다소 어수선했던 상황에서 6이닝 무실점 역투를 펼치며 시즌 두 번째 승리를 따냈다.
열흘 만의 등판이었다. 이전 등판이던 6일 사직 KIA전 3이닝 2실점으로 조기 강판된 바 있다. 4사구를 6개나 내주는 등 제구 난조가 원인이었다.
이날 역시 김원중은 앞선 2승을 거뒀을 때와 마찬가지로 팀이 3연패 중인 상황에서 등판했다. 아울러 사직구장 홈 6연패 수렁에 빠져있었다. 김원중에게 다시 한 번 중책이 맡겨졌다.
경기 초반에는 제구가 흔들렸다. 탄착군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았다. 그러나 고비마다 수비진의 도움, 그리고 상대의 주루 미스가 김원중 어깨에 얹어진 짐을 덜어줬다.
김원중은 1회 선두타자 이대형에 볼넷을 허용했다. 하지만 이대형을 견제구로 잡아내 1회를 3타자로 마무리 지었다. 2회에는 1회보다 공이 더욱 흩날렸다. 빠른공 제구를 잡기 힘든 모습이었고, 포수 강민호와의 사인 미스도 종종 있었다.
2회초 1사후 오정복에 몸에 맞는 공을 허용한 뒤 폭투, 장성우에 볼넷, 그리고 2루 견제 실책까지 겹치면서 1사 1,3루 위기에 몰렸다. 결국 김원중은 1사 1,3루에서 다시 한 번 폭투를 범했다. 하지만 공이 멀리 튀지 않았고 3루에서 홈으로 향하던 오정복을 잡아내며 한숨을 돌렸다. 결국 2사 2루에서 오태곤을 삼진으로 돌려세워 1사 1,3루의 실점 위기를 간신히 극복했다.
3회에도 선두타자 정현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하지만 이번에는 박기혁을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한 뒤 귀루하지 못한 정현까지 잡아내 2아웃을 순식간에 잡았다. 우익수 손아섭의 정확한 1루 송구가 김원중을 도왔다.
수비진이 김원중의 부담을 덜어주자 김원중은 4회와 5회 2이닝을 연속 삼자범퇴로 돌려세웠다. 5회 선두타자 오정복의 타구는 다시 한 번 손아섭이 다이빙 캐치로 걷어내며 김원중을 웃게 했다. 김원중은 쑥스러웠지만 5회까지 노히터 경기를 펼쳤다.
6회에는 선두타자 정현에게 이날 경기 첫 피안타를 허용했다. 그리고 이대형에 볼넷, 대타 김사연에 3루수 내야 안타를 허용하면서 1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김원중은 다소 적은 투구수인 78개에서 마운드를 내려갔다. 우선 2-0으로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가며 승리 조건은 완성했다.
그리고 1사 만루의 위기 상황을 윤길현이 실점 없이 틀어막으면서 김원중의 승리는 완성됐다. 타선 역시 2-0의 살얼음판 리드에서 7회말 2점을 더 추가하면서 승리에 한 걸음 더 다가서게 했고, 경기는 더 이상의 위기 없이 마무리 됐다.
이로써 김원중은 표본은 적지만, 올해 롯데가 연패의 위기에서 등판해 연패를 끊어내는 ‘연패 스토퍼’ 역할을 충실히 했다. 김원중의 3승이 모두 팀의 연패 상황에서 나왔다. 위기에서 다시 한 번 김원중이 역투를 펼치면서 팀은 3연패와 홈 6연패를 끊어내고 반등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