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후 8연승이라는 대업에 도전한 KIA 에이스 양현종(29)이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양현종은 14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94개의 공을 던지며 8피안타(1피홈런) 5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종전 1.90에서 2.15으로 조금 올라갔고 승리조건을 챙기지 못했다. 잘 던졌지만 타선이 고전했다.
시즌 첫 7경기에서 전승, 평균자책점 1.90의 위력투를 선보인 양현종은 이날 승리를 거둔다면 1986년 김일융이 세운 개막 이후 최다 연속 선발 등판 승리 타이기록에 이를 수 있었다. 그러나 3-0으로 앞선 상황에서 5~7회 각각 1실점씩을 했다. 기록까지는 한 걸음이 모자랐다.
2014년 5월 1일 이후 SK전에서 한 번도 패하지 않고 6승을 쓸어 담은 양현종은 이날도 SK 킬러의 면모를 유감없이 선보였다. 1회 나주환에게 3루 방면 기습번트 안타를 맞은 것을 제외하면 3회까지 단 한 번의 출루도 허용하지 않았다. 3회는 공 4개로 정리했을 정도였다.
2-0으로 앞선 4회에는 선두 조용호에게 중전안타, 1사 후 최정에게 우익수 옆 안타를 맞고 1사 1,3루에 몰렸다. 이날 첫 득점권 위기. 하지만 여기서 로맥을 풀카운트 승부 끝에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했고 한동민도 1루수 땅볼로 정리했다. 그 사이 타선은 5회 최형우의 솔로포로 1점을 더 지원했다.
이후로는 SK의 추격이 이어졌다. 5회 이홍구에게 솔로포를 맞았고 6회 2사 2루에서 로맥에게 좌전 적시타를 허용했다. 3-2로 앞선 7회에는 조금 아쉬운 수비가 나왔다. 무사 1루에서 정의윤의 중견수 뜬공 때 중견수 김호령의 타구 판단이 조금 늦어 공이 앞에 떨어졌고, 그 사이 주자들이 한 베이스씩을 더 진루해 무사 2,3루에 몰렸다.
양현종은 이홍구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냈으나 김성현의 좌익수 희생플라이 때 1점을 허용해 승리요건이 날아갔다. 여기에 타선이 8회 반격에서 나지완 최형우의 연속 안타로 만든 무사 1,2루 기회를 날리며 양현종을 외면했다. /skullboy@osen.co.kr
[사진] 인천=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