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태인 롤모델' 드래프트 2번 좌절 겪은 육성선수 출신 김백산, "1군 데뷔전 정말 숨이 안 쉬어질 정도로 떨렸다" [퓨처스 올스타]
OSEN 홍지수 기자
발행 2026.07.11 08: 40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우완 영건 김백산(22)에게 2026년은 인생을 바꾼 한 해가 되고 있다. 육성선수로 프로에 입단한 그는 퓨처스리그에서 가능성을 증명했고, 1군 데뷔전 선발승에 이어 퓨처스 올스타까지 밟으며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김백산은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6 KBO 퓨처스 올스타전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나 "꿈만 같고 정말 기분이 좋다. 잘 키워주신 모리야마 료지 퓨처스 감독님께 감사드린다"며 "드래프트에서 두 번이나 지명을 받지 못했지만 포기하지 않고 버틴 덕분에 이런 기회가 온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강릉고와 부산과학기술대를 거쳐 2025년 육성선수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김백산은 지난해 퓨처스리그에서 불펜으로 경험을 쌓았다. 올 시즌에는 선발 전환에 성공하며 20경기에서 3승 2패 평균자책점 2.78을 기록했고, 특히 6월 선발 3경기에서는 14이닝 무실점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삼성 김백산. / OSEN DB

호투를 이어간 김백산은 지난 2일 NC 다이노스전에서 마침내 1군 데뷔 기회를 잡았다. 그는 5⅔이닝 2피안타 4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NC 타선을 틀어막으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육성선수 출신이 1군 데뷔전에서 승리를 거둔 것은 한화 박준영에 이어 KBO리그 역대 두 번째 기록이었다.
김백산은 "1군 데뷔전은 정말 숨이 안 쉬어질 정도로 떨렸다. 평생 한 번 올 기회라고 생각해서 마지막이라는 마음으로 후회 없이 던졌다"며 "1군 타자들은 실투가 나오면 무조건 배트가 나오는 것을 느꼈다. 그래도 좋은 결과가 나와 정말 행복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정식 선수 전환이 목표였는데 데뷔전 승리까지 할 줄은 정말 몰랐다"고 웃었다.
데뷔전 이후 박진만 감독에게 "멋있었다"는 칭찬을 들은 것도 잊지 못할 순간이었다. 김백산은 "정말 심금을 울리는 말이었다. 다음 날 아침에도 꿈인지 현실인지 구분이 안 될 정도였다"며 벅찬 감정을 숨기지 못했다.
다시 퓨처스리그에서 선발 수업을 받고 있는 김백산은 조급해하지 않았다. 그는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는 걸 잘 알고 있어서 2군으로 내려갔을 때도 아쉽지 않았다"며 "다시 1군 기회가 온다면 지금보다 더 좋은 투구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계속 준비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육성선수에서 데뷔승, 그리고 퓨처스 올스타까지. 김백산의 성장 스토리는 이제 막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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