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에서 활약 중인 김혜성이 치열한 생존 경쟁 속에서도 끝내 살아남고 있다. 화려한 장타력 대신 빠른 발과 멀티 포지션 능력, 그리고 팀 분위기를 녹이는 존재감이 다저스에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고 있다는 평가다.
LA 지역 매체 'LA 데일리 뉴스'는 29일(이하 한국시간) “홈런과 장타력이 중시되는 시대지만 김혜성은 작은 요소들을 하나씩 더하며 자신만의 생존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조명했다.
이 매체는 김혜성을 “다저스 클럽하우스의 강력한 전력을 하나로 묶어주는 존재”라고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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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성은 시즌 초반 무키 베츠가 부상자 명단에 오르자 트리플A 오클라호마시티에서 콜업돼 팀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이후 베츠가 복귀했을 때는 알렉스 프리랜드가 마이너리그로 내려갔고, 최근 키케 에르난데스가 복귀했을 때도 산티아고 에스피날이 DFA 처리됐다. 하지만 김혜성은 계속 메이저리그 로스터를 지켜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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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성은 로스터 경쟁에 대한 질문에도 담담한 반응을 보였다.
그는 “야구 선수로서 내 역할은 결국 결과를 내는 것”이라며 “주어진 상황에 대해 너무 많이 생각하지 않으려 한다. 계속 열심히 준비하고 최대한 좋은 결과를 만들려고 노력할 뿐”이라고 말했다.
다저스 좌완 에릭 라우어는 오히려 지나친 로스터 경쟁 의식이 독이 됐다고 털어놨다. 그는 토론토 블루제이스 시절 자신의 입지를 지나치게 신경 쓰다 부진에 빠졌고 결국 DFA된 뒤 다저스로 이적했다.
김혜성의 존재 가치는 경기에서도 드러났다.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경기 도중 빠지자 김혜성은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좌익수 수비까지 맡았다. 그리고 7회 파울 지역 펜스 근처까지 전력 질주해 몸을 날리는 호수비를 선보였다. 당시 다저스는 합작 노히터를 이어가던 상황이었다.
이 매체는 “김혜성의 스피드는 소수의 선수만 가진 특별한 능력”이라며 “특히 포스트시즌에서는 이런 스피드가 더욱 중요한 자산이 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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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성은 지난해에도 9월 확장 로스터 때 다시 콜업된 뒤 포스트시즌 엔트리까지 살아남았다. 실제 월드시리즈 7차전에서는 부상당한 미겔 로하스를 대신해 2루 수비에 들어가 우승 확정 마지막 아웃카운트에도 관여했다.
흥미로운 장면도 있었다. 지난해 월드시리즈 6차전을 앞두고 데이브 로버츠 감독과 베이스 러닝 경쟁을 벌였는데, 김혜성이 2루를 통과하는 순간 로버츠 감독이 넘어지는 해프닝이 발생했다. 당시 다저스 선수들은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이런 분위기”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최근 타격감은 다소 떨어진 상태다. 김혜성은 최근 16경기에서 타율 1할7푼4리, 출루율 2할5푼에 머물고 있다. 시즌 초반 26경기에서는 타율 3할1푼4리, 출루율 3할7푼2리를 기록했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최근 김혜성이 스트라이크존 밖 공에 자주 방망이를 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혜성 역시 이를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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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나 역시 감독님 말씀에 동의한다.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는 스트라이크존 밖 공까지 따라 나가는 경향이 있다”며 “그 부분을 잘 알고 있고 계속 보완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다저스는 당분간 김혜성을 계속 활용할 전망이다. 최근 경기에서도 안타와 볼넷, 그리고 빠른 발을 활용한 득점 생산 능력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