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과 아르헨티나의 월드컵 결승이 끝난 지 하루 만에 리턴매치 이야기가 나왔다.
유럽 챔피언 스페인과 남미 챔피언 아르헨티나가 오는 11월 카타르 루사일에서 피날리시마를 치르는 방안이 다시 거론됐다. 성사되면 리오넬 메시와 라민 야말은 월드컵 결승 패배와 우승의 기억을 안고 넉 달 만에 다시 만난다.
아르헨티나 ‘카데나3’ 등은 21일(한국시간) 양 팀의 피날리시마를 11월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개최하는 안이 논의될 수 있다고 전했다. 최초 보도는 ESPN 아르헨티나의 마르틴 아레발로 기자에게서 나왔다. 다만 유럽축구연맹(UEFA)과 남미축구연맹(CONMEBOL)은 이날 오후 6시까지 새 일정이나 재개 협상을 발표하지 않았다.

피날리시마는 유럽축구선수권대회 우승국과 코파 아메리카 우승국이 단판으로 맞붙는 대회다. 스페인은 유로 2024, 아르헨티나는 2024 코파 아메리카 정상에 올라 출전 자격을 얻었다. 두 팀의 대결은 원래 3월 27일 루사일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첫 약속은 경기 12일을 앞두고 취소됐다. 중동의 군사 충돌로 카타르 내 스포츠 일정과 항공 운항에 차질이 생기자 UEFA와 개최 측은 안전한 진행이 어렵다고 판단했다. 대체 장소와 날짜를 찾았지만 양측이 합의하지 못했다.
스페인 측은 마드리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개최를 대안으로 제시했고, 아르헨티나 측은 부에노스아이레스 모누멘탈을 선호했다. 중립 지역과 2차전 방식까지 거론됐으나 경기 일정과 개최 조건을 맞추지 못했다. UEFA 공식 페이지에는 지금도 2026년 대회가 ‘취소’로 표시돼 있다.
취소된 피날리시마를 대신하듯 두 팀은 월드컵 결승에서 만났다. 스페인은 20일 미국 뉴저지주 이스트러더퍼드에서 아르헨티나를 연장 1-0으로 꺾었다. 연장 106분 페란 토레스가 결승골을 터뜨렸고, 스페인은 2010년 이후 두 번째 월드컵 우승을 차지했다.
결승 결과가 재추진설에 불을 붙였다. 아르헨티나는 1962년 브라질 이후 첫 월드컵 2연패 기회를 놓쳤고, 메시는 세 번째 결승에서 두 번째 준우승을 경험했다. 반대로 야말은 메시의 마지막 월드컵이 될 수 있는 경기에서 새 시대의 우승컵을 들었다.

루사일은 아르헨티나에 특별한 장소다. 메시는 2022 카타르 월드컵 결승에서 프랑스를 꺾고 바로 그 경기장에서 생애 첫 월드컵을 품었다. 월드컵 왕관을 스페인에 넘긴 뒤 복수전을 치를 장소로 루사일이 다시 거론되는 이유다.
아르헨티나는 2022년 웸블리에서 열린 직전 피날리시마에서 이탈리아를 3-0으로 완파했다. 대회 통산 두 차례 우승으로 최다 우승국이기도 하다. 스페인은 첫 출전을 기다리다가 3월 경기가 취소됐고, 월드컵 결승에서 먼저 유럽과 남미 챔피언의 서열을 가렸다.
11월 개최를 위해서는 두 연맹의 합의와 대표팀 일정 조정, 카타르의 개최 보장이 모두 필요하다. 현재 남은 것은 아르헨티나 현지에서 나온 날짜와 장소뿐이다. 3월에 무산된 메시와 야말의 피날리시마가 월드컵 결승의 즉석 재대결로 살아날지, 공식 일정표의 빈칸은 아직 채워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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