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축구 국가대표팀이 14년 동안 이어진 디디에 데샹(58) 시대를 마감하고 지네딘 지단(54) 체제로 바뀐다.
겉으로 보기엔 위대한 레전드 간의 아름다운 바통 터치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무려 14년 전부터 시작된 두 사람의 미묘하고도 팽팽한 신경전이 자리 잡고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프랑스 '르10 스포르트'는 21일(한국시간) 최근 데샹 감독의 사퇴 배경을 집중 조명하며, 오랜 기간 그의 뒤를 쫓았던 지단의 그림자가 이번 결정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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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샹 감독은 최근 프랑스 방송 'M6'와의 인터뷰에서 "나를 둘러싼 주변 환경이 숨을 쉴 수 없을 정도로 끔찍해졌다"며 "프랑스 국가대표팀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내가 떠나는 것이 맞다고 판단했다"고 대표팀 감독직을 내려놓은 이유를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이에 현지 매체들은 데샹이 언급한 '숨 막히는 환경'이 단순히 부진한 경기력에 대한 언론의 비판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고 해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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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끊임없이 자신의 잠재적 후임자로 거론된 지단의 존재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지단이라는 이름이 주는 압박감이 데샹 감독을 가장 괴롭히는 스트레스였을 것이라는 의미다.
이에 프랑스 'RTL' 방송의 패널 질 베르데즈는 "지난 2014년 당시 프랑스축구협회(FFF) 노엘 르 그라에 회장이 내게 직접 '지단이 나를 찾아와 국가대표팀 감독직을 원한다고 말했다'고 털어놓았다"고 폭로했다.
그러자 함께 출연한 필립 상푸르슈 역시 이를 확인하며 "2012년 로랑 블랑 감독이 물러나고 데샹과 접촉이 시작될 무렵, 지단 역시 르 그라에 회장 책상에 자발적으로 이력서를 제출했다"고 강조했다.
결국 데샹 감독은 자신이 프랑스 대표팀에 부임한 첫날부터 지단이 호시탐탐 자신의 자리를 노리고 있다는 사실을 정확히 인지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이는 14년 내내 데샹 감독의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 거대한 부담으로 작용한 셈이다.
데샹 감독과 지단은 프랑스 축구 역사상 최고의 순간이었던 1998년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 첫 우승을 함께 이끈 주역들이다. 데샹은 당시 팀의 주장이자 든든한 리더였고, 지단은 세계 축구의 아이콘이자 절대적인 스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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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푸르슈는 "이들은 프랑스 축구를 대표하는 두 명의 가장 거대한 실권자들"이라고 표현했다. 과거 이탈리아 유벤투스에서 함께 뛰며 성장한 두 사람은 서로에 대한 깊은 존중을 품고 있다.
하지만 둘 다 매우 강하고 지배적인 성향의 소유자들이기도 하다. 데샹 감독은 마르세유를 리그1 우승으로 이끈 뒤 2012년부터 프랑스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그는 결과 중심의 단단한 수비 조직력과 실리적인 전술을 바탕으로 2018 러시아 월드컵 우승, 2022 카타르 월드컵 준우승을 이끌며 프랑스 대표팀의 장기 집권 체제를 구축했다.
지단은 레알 마드리드 감독으로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3연패(2016~2018)라는 전무후무한 신화를 썼고, 라리가 우승 2회를 달성했다. 선수들의 자율성과 기술적 역량을 극대화하는 탁월한 선수 관리 능력을 입증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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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체는 세월이 흐르며 자연스럽게 두 사람을 중심으로 보이지 않는 파벌이 형성됐다. 또 둘은 공개적인 불화나 충돌이 확인된 적은 없지만 몇 년 동안 서로를 경계하는 사이가 됐다고 아쉬워했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