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소 페르난데스(25)가 월드컵 결승전 퇴장이라는 불명예스러운 역사에 이름을 올렸다. 아르헨티나는 월드컵 결승전에서 가장 많은 퇴장자를 배출한 나라가 됐다.
프랑스 '프랑스24'는 20일(한국시간) 'AFP통신'을 인용해 "엔소 페르난데스가 월드컵 결승전에서 퇴장당한 선수들의 '불명예 명단'에 합류했다"라고 보도했다.
아르헨티나는 이날 미국 뉴저지주 이스트러더퍼드의 뉴욕 뉴저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결승전에서 연장 승부 끝에 스페인에 0-1로 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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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소는 정규시간 종료 직전 파우 쿠바르시를 향한 거친 태클로 두 번째 경고를 받고 퇴장당했다. 아르헨티나는 연장전 30분을 10명으로 치러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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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는 엔소의 퇴장으로 아르헨티나가 월드컵 결승전 역사상 가장 많은 퇴장자를 낸 국가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전까지 월드컵 결승전에서 퇴장당한 선수는 5명이었다.
첫 번째는 1990 이탈리아 월드컵 결승전에 나선 아르헨티나의 페드로 몬손이었다. 몬손은 서독과의 결승전에서 오스카르 루헤리 대신 교체 투입된 뒤 불과 20분 만에 위르겐 클린스만을 향한 높은 태클로 퇴장당했다.
클린스만은 과장된 동작으로 넘어지는 선수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지만 몬손의 태클은 명백히 위험했다. 몬손은 월드컵 결승전 역사상 처음으로 퇴장당한 선수가 됐다.
같은 경기에서는 아르헨티나의 구스타보 데소티도 경기장을 떠났다. 데소티는 위르겐 콜러와 충돌한 뒤 두 번째 경고를 받고 퇴장당했다. 아르헨티나는 한 경기에서 두 명이 퇴장당했고 서독에 0-1로 패했다.
1998 프랑스 월드컵 결승전에서는 프랑스의 마르셀 드사이가 퇴장당했다.
프랑스가 지네딘 지단의 멀티골을 앞세워 브라질을 3-0으로 꺾고 사상 첫 월드컵 우승을 차지한 경기였다. 우승의 기쁨이 워낙 컸던 탓에 드사이의 퇴장은 자주 잊히는 장면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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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사이는 후반 4분 카푸를 상대로 반칙을 범했다는 판정에 항의하다 첫 번째 경고를 받았다. 이후 다시 카푸에게 반칙을 범해 두 번째 경고를 받고 퇴장당했다.
프랑스는 2-0으로 앞선 상황에서 20분 넘게 10명으로 경기를 치러야 했다.
드사이는 이후 당시 상황을 떠올리며 "도핑 검사를 받아야 했지만 경기 상황을 알지 못한 채 방에 갇혀 있을 수 없었다"라며 "내 실수로 프랑스가 월드컵에서 패할까 봐 정말 두려웠다"라고 말했다.
가장 유명한 사례는 2006 독일 월드컵 결승전의 지단이다. 프랑스와 이탈리아가 1-1로 맞선 연장전에서 지단과 마르코 마테라치는 언쟁을 벌였다. 마테라치가 지단의 가족을 향해 모욕적인 발언을 했고 지단은 가슴에 박치기를 가했다.
주심과 부심은 장면을 직접 보지 못했지만 대기심이 이를 확인했다. 지단은 곧바로 퇴장당했다.
당시 주심 오라시오 엘리손도는 지단이 판정을 의외로 담담하게 받아들였다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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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손도는 "지단이 내 어깨를 만지며 '진정하라. 레드카드는 맞는 판정이다. 다만 그 전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는 듣거나 보지 못했나'라고 말했다"라고 전했다.
지단은 프랑스를 8년 전 세계 정상으로 이끌었던 월드컵 트로피를 지나 터널로 걸어갔다. 프랑스는 승부차기 끝에 이탈리아에 패했다.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결승전에서는 네덜란드의 욘 헤이팅아가 퇴장당했다. 당시 네덜란드는 스페인의 기술적인 축구를 막기 위해 강한 몸싸움과 거친 반칙을 반복했다. 주심 하워드 웹은 경기에서 무려 14장의 경고를 꺼냈다.
헤이팅아는 두 차례 경고를 받고 퇴장당했다. 두 번째 경고를 이끌어낸 선수는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였다. 이니에스타는 헤이팅아가 퇴장당한 뒤 연장 후반 결승골을 터뜨려 스페인의 사상 첫 월드컵 우승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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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는 2010년 네덜란드의 거친 경기 운영을 두고 "이번 결승전의 아르헨티나처럼 상대를 흔드는 가장 좋은 방법이 신체적인 위협이라고 판단한 듯했다"라고 평가했다.
엔소도 같은 불명예 명단에 포함됐다. 그는 아르헨티나 중원의 핵심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결승전에서는 경기에 제대로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스페인의 압박에 전진 패스를 공급하지 못했고 위험한 반칙으로 흐름을 끊었다.
마지막에는 감정까지 통제하지 못했다. 엔소의 퇴장으로 아르헨티나는 월드컵 결승전에서만 몬손, 데소티에 이어 세 번째 퇴장자를 기록했다.
아르헨티나는 정규시간 동안 슈팅을 하나도 기록하지 못한 채 버텼다. 엔소가 빠지면서 연장전에서는 수적 열세까지 감당해야 했다.
스페인은 연장 후반 1분 페란 토레스의 결승골로 승부를 갈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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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결승전 퇴장자는 언제나 강렬한 장면으로 남았다. 몬손과 데소티, 드사이, 지단, 헤이팅아에 이어 이제 엔소의 이름도 그 명단에 새겨졌다.
아르헨티나에는 더욱 쓰라린 기록이다. 월드컵 2연패에 실패한 데 이어 결승전 최다 퇴장 국가라는 불명예까지 떠안았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