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싱이었다면 진작 중단됐을 경기" 스페인의 압도적 강세에 GK 마르티네스, 최고 평점 '굴욕'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6.07.20 10: 04

아르헨티나는 무너졌지만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34, 아스톤 빌라)만큼은 끝까지 버텼다. 미국 'ESPN'은 월드컵 결승전에서 패한 팀의 골키퍼에게 양 팀 통틀어 최고 평점인 9점을 부여했다.
아르헨티나는 20일 오전 4시(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이스트러더퍼드의 뉴욕 뉴저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결승전에서 연장 승부 끝에 스페인에 0-1로 패했다.
스페인은 연장 후반 1분 페란 토레스의 결승골로 통산 두 번째 월드컵 우승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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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내용은 일방적이었다. 스페인은 높은 점유율을 바탕으로 아르헨티나를 자기 진영에 몰아넣었다. 아르헨티나는 정규시간 90분 동안 슈팅을 하나도 기록하지 못했고 연장 후반 13분이 돼서야 첫 슈팅을 시도했다.
ESPN은 "복싱 경기였다면 유럽 팀의 압도적인 우세 때문에 종료 훨씬 전에 중단됐을 경기"라며 "역대 가장 일방적인 월드컵 결승전 중 하나였다"라고 평가했다.
그 일방적인 흐름 속에서도 스페인이 정규시간 안에 승부를 끝내지 못한 이유는 마르티네스였다.
마르티네스는 이날 11차례 선방을 기록했다. ESPN은 그에게 양 팀 선수 가운데 가장 높은 평점 9점을 줬다.
매체는 "마르티네스는 11개의 선방으로 스페인을 막아냈으며 의심할 여지 없이 아르헨티나의 핵심 선수였다"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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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많은 슈팅이 정면으로 향하기는 했지만 스페인이 던진 모든 질문에 답했다. 토레스의 슈팅이 나오기 전까지는 그랬다"라고 덧붙였다.
마르티네스는 경기 시작부터 바빴다. 초반 라민 야말의 슈팅을 막아내며 스페인의 기세를 끊었다. 전반 막판에는 미켈 오야르사발의 슈팅도 안정적으로 처리했다.
후반전에도 스페인의 슈팅은 이어졌다. 알렉스 바에나와 다니 올모, 페드리의 슈팅이 연달아 마르티네스를 향했다. 마르티네스는 위치를 잡고 공을 막아냈고 아르헨티나를 연장전까지 끌고 갔다.
연장전에서는 니코 윌리암스의 결정적인 헤더까지 쳐냈다. 윌리암스가 골망을 흔든 장면은 미켈 메리노의 반칙이 선언되면서 득점으로 인정되지 않았다.
스페인은 계속 공격했다. 아르헨티나는 마르티네스의 선방에 의존해 버텼다.
두 팀의 간격은 시간이 흐를수록 더 벌어졌다. 스페인은 정규시간에만 두 자릿수 슈팅을 시도했다. 아르헨티나는 리오넬 메시와 훌리안 알바레스가 전방에서 고립되면서 슈팅 하나 만들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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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PN은 메시와 알바레스에게 나란히 평점 3점을 줬다. 리오넬 스칼로니 감독의 평점도 3점이었다.
엔소 페르난데스는 평점 2점에 그쳤다. 엔소는 후반 추가시간 무리한 태클로 두 번째 경고를 받고 퇴장당했다.
아르헨티나는 연장전 30분을 10명으로 치러야 했다.
마르티네스에게 가해진 부담은 더 커졌다. 아르헨티나 수비진에서는 리산드로 마르티네스와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부상으로 교체됐다. 선발 센터백 두 명이 모두 빠졌고 파쿤도 메디나, 니콜라스 오타멘디가 급하게 수비진을 구성했다.
마르티네스는 바뀐 수비진을 뒤에서 지휘하며 스페인의 공격을 막았다.
한계는 연장 후반 시작과 동시에 찾아왔다. 페드로 포로가 오른쪽에서 깊은 크로스를 올렸고 윌리암스가 헤더로 공을 문전에 떨어뜨렸다. 토레스가 왼발 슈팅으로 골문 위쪽을 뚫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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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티네스가 손을 뻗었지만 막기 어려운 슈팅이었다. ESPN 역시 "토레스의 결승골은 마르티네스가 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없었다"라고 평가했다.
토레스는 이후 역습 상황에서 다시 골망을 흔들었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아르헨티나는 실점한 뒤에야 공격적으로 나섰다. 메시의 코너킥과 크로스를 활용해 동점골을 노렸지만 스페인의 수비를 넘지 못했다.
종료 휘슬이 울리자 스페인 선수들은 우승을 축하했다. 마르티네스는 반대편에서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다.
4년 전과는 정반대의 장면이었다. 마르티네스는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의 우승을 이끌었다. 프랑스와 결승전 연장 후반 랑달 콜로 무아니의 결정적인 슈팅을 막아냈고 승부차기에서도 선방하며 골든글러브를 차지했다.
이번 결승전에서도 자신의 역할은 다했다.
11차례 슈팅을 막아냈고 스페인의 일방적인 공세 속에서 경기를 연장 후반까지 끌고 갔다. 그의 선방이 없었다면 점수 차는 훨씬 일찍 벌어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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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에서는 파우 쿠바르시와 로드리, 니코 윌리암스가 각각 평점 8점을 받았다. 결승골의 주인공 토레스는 평점 6점이었다.
양 팀 통틀어 최고 평점은 우승팀 선수가 아니었다. 평점 9점의 마르티네스였다. 아르헨티나는 공격하지 못했고 수비진은 부상과 퇴장으로 흔들렸다. 마르티네스는 혼자서 스페인의 슈팅을 막으며 마지막까지 버텼다.
월드컵 트로피는 놓쳤다. 경기장에서 자신의 가치를 가장 강하게 증명한 선수는 패배한 팀의 골키퍼였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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