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이 다시 세계 축구의 지배자로 돌아왔다. 한 번의 우승보다 무서운 것은 이들의 전성기가 이제 막 시작됐을 가능성이다.
스페인은 20일 오전 4시(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이스트러더퍼드의 뉴욕 뉴저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결승전에서 연장 승부 끝에 아르헨티나를 1-0으로 꺾었다.
지난 유럽축구선수권대회 정상에 오른 스페인은 월드컵까지 제패하며 유럽과 세계 챔피언 타이틀을 동시에 보유하게 됐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07/20/202607200759772828_6a5d57cf00f9a.jpg)
영국 'BBC' 해설위원 웨인 루니는 "많은 스페인 선수가 어린 시절부터 같은 시스템 안에서 함께 성장했다. 이들은 유로와 월드컵을 모두 우승했다. 선수들이 평생 간직할 특별한 순간"이라고 말했다.
스페인의 힘은 오랜 시간 공유해온 축구에 있었다.
라민 야말과 파우 쿠바르시, 페드리, 다니 올모 등은 스페인 특유의 유소년 육성 체계 속에서 성장했다. 소속팀은 달라도 공을 소유하고 공간을 만들며 상대의 압박을 벗어나는 방식에는 익숙했다.
대표팀에서 함께한 시간도 쌓였다. 선수들은 서로의 움직임을 이해했고 높은 수비 라인과 강한 전방 압박을 자연스럽게 수행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07/20/202607200759772828_6a5d57cf8a706.jpg)
과거의 황금세대도 같은 길을 걸었다. 스페인은 2008년 유로를 시작으로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과 2012년 유로까지 메이저 대회 3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차비 에르난데스와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세르히오 부스케츠, 이케르 카시야스, 세르히오 라모스 등이 대표팀의 중심이었다.
당시 스페인은 압도적인 점유율과 짧은 패스로 상대를 질식시켰다.
현재 세대는 같은 철학에 새로운 속도를 더했다. 야말과 니코 윌리암스는 측면에서 직접 수비수를 돌파했고 필요할 때는 빠른 전환과 크로스도 활용했다.
수비력도 완성됐다. 스페인은 이번 대회에서 단 1골만 내줬다. 로드리가 중원을 통제했고 19세 쿠바르시는 나이를 잊게 하는 침착함으로 수비진을 이끌었다.
결승전에서도 스페인은 흔들리지 않았다. 정규시간에 득점하지 못했지만 계속해서 자신들의 방식으로 아르헨티나를 압박했다. 교체 투입된 니코 윌리암스가 머리로 공을 연결했고 페란 토레스가 연장 후반 결승골을 터뜨렸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07/20/202607200759772828_6a5d57d0011d2.jpg)
선발과 교체의 차이도 크지 않았다. 경험 많은 로드리와 우나이 시몬이 중심을 잡았고 야말과 쿠바르시 같은 10대 선수들이 핵심 역할을 맡았다.
스페인은 과거 황금세대의 복제품이 아니다. 공을 지배한다는 뿌리는 같지만 더 빠르고 직접적이며 수비적으로도 강한 팀이 됐다.
유로에 이어 월드컵까지 차지했다. 어린 시절부터 같은 축구를 배우며 자란 선수들은 이제 함께 우승하는 방법까지 익혔다.
2008년부터 시작된 첫 번째 황금기가 세계 축구를 4년간 지배했다면, 새로운 스페인의 시대도 이제 첫 장을 넘겼을지 모른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