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전설 앨런 시어러(56)가 아르헨티나와의 준결승 무대에서 치명적인 오판으로 무너진 토마스 투헬(53) 감독을 향해 매서운 질타를 가했다.
시어러는 18일(한국시간) 영국 'BBC'에 기고한 칼럼을 통해 투헬 감독의 '새가슴 전술'이 잉글랜드가 60년 만에 결승 무대를 밟을 수 있는 기회를 날려버렸다고 비판했다. 다만 다가오는 유로 2028까지는 투헬 감독에게 시간을 줘야 한다는 주장도 덧붙였다.
투헬 감독이 이끄는 잉글랜드는 지난 16일 아르헨티나와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준결승전에서 아르헨티나에 1-2로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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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10분 앤서니 고든의 선제골로 앞서던 잉글랜드는 후반 39분까지 리드를 유지, 1966년 이후 60년 만의 우승 도전을 눈앞에 두는가 했다. 하지만 후반 40분 엔소 페르난데스에게 동점골, 후반 추가시간 2분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에게 역전골을 허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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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많은 전문가들은 선제골 후 잠그기에 나선 투헬 감독의 수비적인 전술을 비판하고 있다. 너무 일찍 라인을 내리면서 리오넬 메시(39, 인터 마이애미)를 중심으로 한 아르헨티나의 공격진에 공격 기회를 많이 제공했다는 것이다.
투헬 감독은 2025년 1월 잉글랜드 지휘봉을 잡을 당시 "월드컵 우승을 위해 왔다"고 공언했다. 메이저 대회 토너먼트서 번번이 문턱을 넘지 못했던 잉글랜드의 고질적인 약점을 해결해 줄 구세주로 기대를 모은 투헬 감독이다.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 투헬 감독의 고집이 발목을 잡았다. 시어러 역시 잉글랜드가 1-0 리드를 잡은 후 지나치게 일찍 라인을 내리고 수비적인 교체를 감행한 점을 강하게 질타했다.
시어러는 "멕시코전(10명 상황)이나 노르웨이전 막판에 통했던 수비 전술을 너무 일찍 꺼내 들었다"며 "결과적으로 이 선택이 결승행 티켓을 날려버리는 대가로 돌아왔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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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시어러는 "최강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점유율을 내주고, '꼬마 천재' 리오넬 메시에게 그토록 오랜 시간 자유를 허용한다면 당연히 대가를 치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경기 직후 투헬 감독은 "내 전술적 접근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발언해 잉글랜드 팬들의 공분을 샀다. 하지만 시어러는 경기 직후의 인터뷰는 감정이 격해진 상태라 큰 의미를 둘 필요가 없다며 투헬을 옹호했다.
시어러는 "나 역시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린 직후의 감정이 어떤지 잘 안다. 투헬은 충분히 경험이 많고 성공을 거둬온 감독"이라며 "앞으로 쏟아질 비난과 면밀한 검토를 두려워할 인물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투헬 감독은 이미 지난 2월 잉글랜드축구협회(FA)와 2년 계약서에 서명하며 잉글랜드가 공동 개최하는 유로 2028까지 팀을 이끌기로 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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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러는 "투헬이 약속했던 경기력을 이번 대회에서 보지 못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그의 시간이 끝났다는 것을 의미하진 않는다"며 "몇 주간 철저히 복기하고 반성할 시간을 준 뒤, 다가오는 예선에서 어떻게 개선되는지 지켜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시어러는 멕시코와의 16강서 거둔 극적인 승리를 이번 대회 최고의 순간으로 꼽았다. "아즈테카 스타디움의 압도적인 분위기 속에서 잉글랜드 선수들이 보여준 결속력과 팀 정신은 내 평생 본 대표팀 경기 중 최고였다"며 선수들의 투혼을 높이 평가했다.
다만 시어러는 "해리 케인이 몇 주 뒤면 33세가 된다. 하지만 현재 대표팀에는 케인의 자리를 당장 빼앗겠다고 소리치며 치고 올라오는 후배 스트라이커가 보이지 않는다"며 세대교체의 시급함을 지적했다.
또 시어러는 "잉글랜드는 늘 그렇듯 좌절 속에 대회를 끝내고, '다음엔 다를 것'이라는 희망을 품고 앞을 바라볼 것"이라며 안방에서 열릴 유로 2028을 향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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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잉글랜드는 오는 19일 오전 4시 프랑스와 3,4위 결정전을 끝으로 대회를 마감한다. 시어러는 이 경기를 의미 없는 넌센스 같은 경기라고 치부했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