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 규정에 따라 검토 중" 아르헨티나, 결승전 '충격 징계' 피했다...'말비나스는 우리 땅' 현수막에도 "출전 정지 가능성 없어" 英 BBC 일축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6.07.18 09: 20

이번에도 월드컵 결승에 오른 아르헨티나가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징계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결승전에 큰 영향을 끼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영국 'BBC'는 17일(이하 한국시간) "FIFA는 포클랜드 제도 현수막 관련 경기 보고서를 검토 중이다. 아르헨티나는 과거에도 같은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들어 벌금을 부과받은 적이 있다"며 아르헨티나 선수단의 징계 가능성을 조명했다.
아르헨티나는 지난 16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애틀랜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4강전에서 잉글랜드를 상대로 2-1 역전승을 거뒀다. 후반 10분 앤서니 고든에게 실점하며 끌려갔지만, 후반 40분 엔소 페르난데스의 동점골과 추가시간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의 극장골을 묶어 경기를 뒤집었다.

이로써 '디펜딩 챔피언' 아르헨티나는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에 이어 2회 연속 결승 무대를 밟으며 대회 2연패를 노려볼 수 있게 됐다. 결승 상대는 프랑스를 꺾고 올라온 스페인. 양 팀의 맞대결은 바르셀로나의 과거 에이스인 메시와 현재 에이스인 라민 야말의 격돌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다만 아르헨티나의 몇몇 선수들은 경기 후 승리를 자축하다가 "말비나스는 아르헨티나의 것"이라고 적힌 현수막을 들어 올려 FIFA로부터 징계를 받을 위기에 빠졌다.
벤치에서 동료들을 응원하던 지오바니 로 셀소가 빠르게 해당 현수막을 들고 경기장 안으로 뛰쳐 들어왔다. 이후 니콜라스 오타멘디, 리산드로 마르티네스, 크리스티안 로메로 등이 관중석 앞에서 현수막을 활짝 펼쳤고, 피치 위에 내려 놓기도 했다.
현수막은 관중들이 선수단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 영국령 포클랜드 제도, 아르헨티나에선 말비나스 제도라고 부르는 섬의 영유권을 둘러싼 두 나라의 갈등은 경기 전부터 우려를 모았다. 이 때문에 FIFA도 아르헨티나 팬들이 관련 깃발을 반입하지 못하도록 막았으나 선수들이 직접 펼치면서 더 화제가 됐다.
경기 후 아르헨티나 미드필더 레안드로 파레데스는 "말비나스는 지금도 앞으로도 영원히 아르헨티나의 것"이라고 당당히 외쳤다. 아르헨티나 부통령 빅토리아 비야루엘 역시 소셜 미디어에 군인 영상을 올리며 "포클랜드는 아르헨티나의 것이다. 경기장에는 가져오지 못하게 막았지만, 우리는 그것을 피와 가슴 속에 품고 있다"고 적었다.
아르헨티나는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지리적으로 가깝다는 이유로 포클랜드 제도의 소유권을 주장한 바 있다. 하지만 포클랜드 제도는 엄연히 영국의 해외 영토다. 영국이 먼저 발견한 뒤 오랜 기간 지배해 왔고, 1982년 4월 아르헨티나군의 침공을 막아내기도 했다. 당시 아르헨티나는 약 세 달 만에 백기를 들고 포클랜드 제도에서 물러났다.
이후 현지 주민들도 2013년 실시된 주민투표에서 압도적인 비율(99.7%)로 영국령으로 남길 택했으나 양국의 정치적 긴장은 여전한 상황. 이처럼 정치적인 사안을 아르헨티나 선수단이 경기장에서 언급한 만큼 징계 가능성이 제기된다. 실제로 아르헨티나는 2014년에도 슬로베니아와 평가전에서 비슷한 행동으로 2만 파운드(약 4000만 원)의 벌금 징계를 받은 바 있다.
일단 FIFA는 사안을 조사 중이다. FIFA 대변인은 "통상적인 절차에 따라 FIFA 독립 징계위원회는 현재 경기 보고서를 검토하고 있으며, FIFA 징계 규정에 따라 추가 조치 여부를 결정하기 전에 관련 상황을 고려하고 있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한편 아르헨티나 선수들이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아 월드컵 결승전을 놓치는 초유의 사태는 벌어지지 않을 전망이다. 영국 자유민주당 대표 에드 데이비를 비롯한 일부 인사들은 말비나스 현수막을 들어올린 이들의 결승전 출전 정지 징계를 요구하고 나섰다. 그러나 BBC는 "아르헨티나가 결승전 출전 자격을 잃을 가능성은 없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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