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선수들이 잉글랜드전 승리 뒤 포클랜드 전쟁을 연상시키는 현수막을 들고 세리머니를 펼치면서 국제축구연맹(FIFA)이 조사에 나섰다.
독일 '스포르트1'은 17일(이하 한국시간) "아르헨티나가 잉글랜드와 준결승전 승리 뒤 포클랜드 전쟁을 암시하는 현수막을 공개해 논란을 일으켰다. FIFA도 처음으로 입장을 밝혔다"라고 보도했다.
아르헨티나는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준결승에서 잉글랜드를 2-1로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07/17/202607170950773355_6a597dda31588.jpg)
논란은 경기 직후 벌어졌다. 리산드로 마르티네스와 지오바니 로 셀소는 그라운드에서 승리를 자축하는 과정에서 "라스 말비나스는 아르헨티나의 영토"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들어 보였다.
말비나스는 아르헨티나가 포클랜드 제도를 부르는 이름이다.
아르헨티나와 영국은 남대서양에 위치한 포클랜드 제도의 영유권을 두고 오랜 기간 갈등을 빚었다. 양국은 1982년 전쟁까지 벌였으며 당시 총 907명이 사망했다.
현재 영국은 포클랜드 제도를 자국의 해외 영토로 보고 있다. 지난 2013년 실시된 주민투표에서는 99%가 넘는 주민이 영국 잔류에 찬성했다.
FIFA는 정치적·이념적 메시지가 담긴 표현을 금지하고 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07/17/202607170950773355_6a597ddaaac36.jpg)
FIFA 대변인은 독일 스포츠통신사 SID의 질의에 "통상적인 절차에 따라 징계위원회가 현재 경기 보고서를 검토하고 있다. 이후 추가 조치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아르헨티나 선수 개인이나 아르헨티나축구협회가 징계를 받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구체적인 조사 대상과 징계 수위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영국에서는 즉각적인 조사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피터 카일 영국 기업통상부 장관은 'BBC'를 통해 "정치와 축구는 분리돼야 한다. 정치와 축구를 나누는 것은 월드컵의 기본 원칙 가운데 하나"라며 FIFA의 조사를 요구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의 관저인 다우닝가에서도 강한 반응이 나왔다.
영국 총리실 대변인은 "월드컵은 우리의 것이 아닐 수 있어도 포클랜드 제도는 분명히 우리의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07/17/202607170950773355_6a597ddb1834b.jpg)
아르헨티나에서도 자제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현지 라디오 '라디오 미트레'를 통해 "축구와 포클랜드 분쟁을 섞어서는 안 된다"라고 말했다.
선수들의 행동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포클랜드 제도는 값싼 애국주의적 행동이 아닌 현명한 외교를 통해 되찾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외교적으로 큰 진전을 이루고 있다. 유엔이 영국을 우리와의 대화에 나서도록 하는 데 성공했다. 착각해서는 안 된다. 이것은 축구 경기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아르헨티나는 스페인과 월드컵 결승전을 앞두고 있다. 결승전을 앞둔 상황에서 선수들의 정치적 메시지가 FIFA의 징계로 이어질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