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벤투? "빌드업 고집이 독이었다" 혹평도…"그래도 16강 만든 감독" 찬반 격돌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26.07.13 06: 59

  파울루 벤투 감독의 한국 축구대표팀 재부임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그의 복귀가 한국 축구에 또 다른 성공을 가져올 수 있을지를 둘러싼 논쟁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벤투 감독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한국을 16강으로 이끌며 성과를 냈다. 특히 단순히 결과뿐 아니라 한국 축구의 경기 방식 자체를 바꾸려 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반면 세계 무대에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한국 축구가 오랫동안 강점으로 삼아온 빠른 역습과 직선적인 공격 축구를 되살려야 한다는 반론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축구계에 따르면 벤투 감독은 최근 대한축구협회 관계자와 가까운 인물을 통해 다시 한국 대표팀을 맡고 싶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비공식 경로를 통해 의사가 전달된 것은 맞지만 아직 전력강화위원회에 지원서가 접수된 것은 아니다. 벤투 감독 역시 공식 지원 절차를 밟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4일 오후 카타르 도하 카타르 국제 컨벤션 센터에 위치한 미디어센터에서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전 대한민국과 브라질 공식기자회견이 진행됐다.벤투 감독이 질문을 듣고 있다..  2022.12.04  / soul1014@osen.co.kr

벤투 감독은 한국 축구의 기존 인식을 바꾼 지도자로 평가받는다. 가장 상징적인 장면은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 우루과이전이었다. 비록 경기는 0-0 무승부였지만, 한국은 월드컵 우승 경험이 있는 강호 우루과이를 상대로 오히려 경기 주도권을 잡으며 당당하게 맞섰다. 당시 세계적인 스타들이 즐비했던 우루과이는 한국의 적극적인 압박과 빌드업 축구에 쉽게 대응하지 못했다.
그동안 한국 축구는 개인 기술과 후방 빌드업 능력이 부족해 점유율 축구를 구사하기 어렵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하지만 벤투 감독은 이러한 고정관념을 깨뜨리며 한국도 후방에서부터 경기를 풀어나갈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벤투 감독의 축구가 월드컵에서 모두 구현된 것은 아니다. 특히 조별리그 2차전 가나전에서는 측면 크로스를 활용해 터진 조규성의 연속 헤딩골과  3차전 포르투갈전에서는 손흥민의 폭발적인 역습과 황희찬의 결승골은 벤투 감독의 빌드업 축구가 아니었다. 물론 대한민국은 당시 황희찬을 골로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일본에서도 벤투 감독의 복귀 가능성을 바라보는 시선은 엇갈린다. 과거 1990년대 일본 축구의 공격을 이끌었던 레전드 공격수 조 쇼지는 벤투 감독에 대해 "한국 축구가 가진 장점을 살리지 못했고 빌드업 축구를 지나치게 고집하면서 대표팀의 색깔을 희미하게 만들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반대로 벤투 감독이 한국 축구에 남긴 조직력과 경기 운영 능력, 체계적인 시스템을 높이 평가하는 시각도 여전히 존재한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4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알 에글라 훈련장에 훈련을 가졌다.파울루 벤투 감독이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 soul1014@osen.co.kr
결국 벤투 감독 이후 위르겐 클린스만과 홍명보 감독 체제를 거치는 동안 대표팀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도 실패를 경험한 한국 축구는 다시 한 번 중요한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됐다. 벤투 감독이 구축했던 점유율과 빌드업 중심의 축구를 다시 선택할 것인지, 아니면 한국 축구의 전통적인 강점인 빠른 역습과 직선적인 공격을 중심으로 새로운 방향을 모색할 것인지가 차기 대표팀의 가장 큰 화두가 될 전망이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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