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난 다리오 고메스 엘살바도르 감독의 말은 홍명보호가 멕시코전을 준비하는 데 참고할 만한 힌트를 남겼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4일(한국시간) 미국 유타주 프로보의 브리검영대 사우스필드에서 열린 엘살바도르와 평가전에서 1-0으로 이겼다. 후반 12분 이동경의 왼발 프리킥이 결승골이 됐다. 경기는 한국의 승리로 끝났지만 전반 흐름은 단순하지 않았다. 엘살바도르는 강한 압박과 측면 전개로 한국 빌드업을 흔들었고, 0-0으로 전반을 마쳤다.
경기 뒤 고메스 감독은 한국 수비를 높게 평가했다. 그는 엘살바도르가 5-3-2 형태로 수비하고, 공격 때는 3-5-2에 가까운 움직임으로 측면을 활용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한국 수비가 좋았고, 압박으로 공을 빨리 빼앗은 뒤 전환하는 속도가 빨랐다고 말했다. 중원 장악과 점유 능력에서도 한국이 앞섰다는 평가를 내놨다.

고메스 감독의 발언은 한국의 조별리그 두 번째 상대 멕시코와 연결된다. 그는 월드컵 개최국은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고, 멕시코 역시 그 압박을 느낄 것이라고 했다. 멕시코에 대해서는 기술이 좋고 과정을 잘 만드는 팀이라고 설명하면서도 한국과 비슷한 느낌을 받는다고 말했다. 한국과 멕시코의 맞대결에 대해서는 어느 팀이 이겨도 놀랄 일이 아닌 대등한 경기가 될 수 있다는 취지로 밝혔다.

멕시코는 단순한 홈 팀이 아니다. 로이터 통신은 멕시코가 기예르모 오초아를 중심으로 한 경험과 힐베르토 모라, 오베드 바르가스 등 젊은 자원을 함께 가져가는 팀이라고 분석했다. 오초아는 다섯 차례 월드컵을 경험한 골키퍼다. 에드손 알바레스, 라울 히메네스, 요한 바스케스, 세사르 몬테스 등은 멕시코의 중심을 잡는 베테랑 축이다. 여기에 17세 공격형 미드필더 모라와 20세 미드필더 바르가스가 속도와 변화를 더한다.
한국 입장에서는 엘살바도르전 전반이 멕시코전의 작은 예고편처럼 남았다. 멕시코는 홈 관중 앞에서 강하게 압박할 수 있고, 한국이 수비 진영에서 공을 잃으면 곧바로 위기를 맞을 수 있다. 엘살바도르보다 개인 기술과 전환 속도, 박스 안 결정력이 높은 팀이기 때문이다. 한국은 후방 빌드업에서 첫 패스 선택을 빠르게 해야 하고, 손흥민과 이강인에게 공이 들어가는 지점을 더 안정적으로 만들어야 한다.
수비적으로는 긍정적인 장면도 있었다. 한국은 엘살바도르에 유효슈팅을 허용하지 않았다. 조유민 부상 이후 수비 조합에 변화가 생긴 가운데 무실점으로 두 경기를 마친 것은 본선 전 최소한의 안정감을 준다.

멕시코전에서는 측면 크로스와 컷백, 박스 밖 2차 슈팅까지 막아야 한다. 오초아가 지키는 멕시코 골문을 열기 위해서는 한국 역시 이동경의 프리킥 같은 세트피스와 손흥민의 침투, 이강인의 전진 패스를 모두 살려야 한다.
한국은 12일 체코와 첫 경기를 치른 뒤 19일 과달라하라에서 멕시코를 만난다. 고메스 감독은 한국의 수비와 압박, 중원 장악을 인정했다. 그의 평가가 결과를 보장하지는 않는다. 그래도 홍명보호가 멕시코를 상대할 때 어떤 장점을 가져가야 하는지, 어떤 압박을 조심해야 하는지는 엘살바도르전 90분 안에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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