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가 월드컵 본선을 앞둔 마지막 리허설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그리고 한국의 상승세는 같은 조 경쟁국인 멕시코 언론의 시선도 사로잡았다. 현지 매체들은 한국의 승리 소식을 비중 있게 전하며 경계심을 숨기지 않았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유타주 프로보 브리검영대(BYU) 사우스필드에서 열린 엘살바도르와 평가전서 1-0 승리를 거뒀다.
앞서 트리니다드토바고를 5-0으로 완파했던 한국은 엘살바도르까지 제압하며 월드컵 전 최종 평가전을 2연승으로 마감했다. 대표팀은 하루 휴식을 취한 뒤 베이스캠프가 마련된 멕시코 과달라하라로 이동해 본격적인 월드컵 준비에 돌입한다.

승부를 가른 것은 이동경의 왼발이었다.
후반 12분 페널티아크 오른쪽에서 얻은 프리킥 기회에서 이동경은 직접 슈팅을 선택했다. 날카롭게 감겨 들어간 볼은 골문 구석을 정확하게 파고들었고 엘살바도르 골키퍼는 손쓸 수 없었다.
한국은 이후 손흥민과 이강인을 투입하며 추가골을 노렸다. 공격 주도권을 유지하며 경기를 운영했고 결국 실점 없이 승리를 지켜냈다.
이번 두 차례 평가전은 단순한 친선경기가 아니었다.
한국은 조별리그 1, 2차전을 치르는 멕시코 과달라하라의 고지대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미국 유타주에서 훈련과 평가전을 병행했다. 해발고도가 비슷한 환경에서 실전 감각과 체력 적응을 동시에 점검한 것이다.
트리니다드토바고전 5골, 엘살바도르전 무실점 승리를 기록하며 공수 양면에서 안정감을 확인했다. 특히 선수단 분위기와 자신감을 끌어올렸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ESPN 멕시코는 경기 직후 "멕시코의 조별리그 상대가 미국 영토에서 최소 점수 차 승리로 월드컵 준비를 마쳤다"고 보도했다.
이어 "대한민국은 엘살바도르를 상대로 쉽지 않은 경기를 펼쳤지만 이동경의 정교한 프리킥 한 방으로 승리를 가져왔다"면서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월드컵을 앞두고 준비를 마무리했다"고 평가했다.
ESPN 멕시코는 "전반전 여러 차례 어려운 상황에서도 한국은 조직력을 유지했고 인내심을 잃지 않았다"면서 "결국 개인 능력에서 앞선 한국 선수들이 승부를 결정지었다"고 분석했다.
AS는 "아시아의 호랑이들이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엘살바도르를 꺾고 과달라하라에서 열릴 체코전을 앞두고 사기를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렸다"고 전했다.
특히 "대한민국은 준비가 끝났다고 외치는 듯했다"는 표현까지 사용하며 한국의 자신감을 높게 평가했다.
AS는 "무더운 환경 속에서도 한국은 상대의 강한 압박을 견뎌냈고 결정적인 프리킥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면서 "후반 들어 이동경이 페널티박스 바깥에서 시도한 과감한 프리킥이 승부를 갈랐다"고 설명했다.


한국이 화려한 대승을 거둔 것은 아니지만 조직력과 개인 기량, 그리고 경기 운영 능력을 모두 갖춘 팀이라는 점을 인정했다. 특히 이동경, 손흥민, 이강인 등 공격진의 개별 능력에 대해서는 꾸준한 경계심을 나타냈다.
이제 홍명보호는 결전지 과달라하라로 향한다. 그리고 월드컵 첫 상대 체코를 시작으로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차례로 맞붙는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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