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패에 빠진 삼성 라이온즈가 결국 칼을 빼들었다. 타선 침체를 끊기 위한 ‘극약 처방’으로 김영웅을 1번 타자로 전진 배치했다.
삼성은 31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선발 라인업에 변화를 줬다. 2년 연속 20홈런을 터뜨린 김영웅을 리드오프로 내세우는 파격적인 승부수다. 최근 타선 전체가 침묵한 상황에서 분위기를 바꾸기 위한 선택이다.
삼성은 3루수 김영웅-중견수 김성윤-좌익수 구자욱-1루수 르윈 디아즈-지명타자 최형우-유격수 이재현-우익수 김헌곤-포수 강민호-2루수 류지혁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잭 오러클린이다.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박진만 감독은 “공격에서 너무 답답한 흐름을 보였다. 선수 1~2명이 아니라 타선 전체가 그랬다”며 “주중 첫 경기지만 개막이라는 생각으로 연패를 끊겠다”고 말했다.
타순 변화에 대해서는 단호했다. 그는 “아프면 주사를 맞듯 극약 처방을 내렸다. 변화가 필요해 결정을 내렸다. 1번과 2번을 놓고 고민했다”고 설명했다.
선발 오러클린에 대한 기대도 밝혔다. 삼성과 6주 단기 계약을 맺은 오러클린은 호주 대표팀으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했던 좌완 투수다. 시범경기에서는 2경기 1패를 기록했지만 평균자책점 1.69로 안정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박진만 감독은 “연패를 끊어야 한다. 오러클린이 잘 던져주길 바란다”며 “오늘은 투구수 80~85개를 예상하고, 주 2회 등판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빠른 템포와 주자 견제 능력, 탈삼진 능력을 갖춘 만큼 분위기 반전의 카드로 기대를 모은다.
삼성은 두산 좌완 선발 잭 로그를 공략하기 위해 우타 외야수 김헌곤을 선발 라인업에 포함시켰다. 박진만 감독은 “우리 팀에 좌타 라인이 많고 김헌곤이 지난해 상대성이 좋아 기용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키 플레이어인 좌완 배찬승에 대한 믿음도 드러냈다. 배찬승은 지난 29일 롯데전에서 빅터 레이예스와 손호영에게 백투백 홈런을 허용했지만, 박진만 감독은 “첫 등판에서 예방 주사를 맞았다고 생각한다. 올 시즌에도 중요한 역할을 해줘야 한다”며 “젊은 선수답게 자신 있게 던지길 바란다”고 변함없는 신뢰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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