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와 코디 폰세가 동료가 되는 일은 없었다. 샌프란시스코는 폰세의 계약 액수에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었다.
올해 KBO리그를 지배한 투수 코디 폰세가 빅리그행을 사실상 확정지었다. 그냥 가는 게 아니다. 거액을 계약으로 대우를 받고 메이저리그로 금의환향한다.
‘디애슬레틱’의 켄 로젠탈 등 현지 매체는 3일(이하 한국시간) 폰세가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3년 총액 3000만 달러(440억원) 규모의 계약을 맺었다고 보도했다.

아직 공식 발표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KBO리그 출신 외국인 유턴파 선수 역대 최고액 계약이 확정적이다. 종전 최고액은 2023시즌이 끝나고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2년 1500만 달러(220억원) 계약을 맺은 에릭 페디가 갖고 있었다.

폰세는 올해 KBO리그를 지배하면서 역사까지 바꿔놓았다. 개막 후 선발 17연승을 질주하는 등 29경기 180⅔이닝 17승 1패 평균자책점 1.89, 252탈삼진의 기록을 남겼다.
개막 후 선발 17연승은 역대 최초의 기록이었고 단일 시즌 최다 탈삼진, 단일 경기 정규 이닝 최다 탈삼진(18개) 등의 신기록을 작성했다.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승률 등 외국인 투수 최초의 4관왕 기록까지 수립했다. 리그 MVP와 리그 최고 투수에게 주어지는 최동원상 수상도 당연히 폰세의 몫이었다.
이미 빅리그의 관심을 받고 있었던 폰세였다. 아내의 출산 이후 안정을 위해 한국에 남아있었던 폰세는 최근 미국으로 급히 향했고 결국 토론토와 계약에 합의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 현지에서도 폰세가 FA 시장에서 선발진의 옵션으로 인기를 끌 것이라고 내다봤다. 페디의 계약 액수는 훌쩍 뛰어넘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리고 최근 ‘디애슬레틱’은 ‘2021년 이후 메이저리그에서 투구한 적이 없는 폰세는 저렴한 옵션이 아닐 수 있다. 시장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3년 최소 3000만 달러, 어쩌면 4000만 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결국 폰세는 예상과 일치하는 조건으로 메이저리그로 유턴했다. 이정후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도 폰세를 유심히 관찰했던 구단 중 하나다. 버스터 포지 사장을 비롯해 현지 여론은 선발진 보강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정후를 비롯해 맷 채프먼, 윌리 아다메스, 라파엘 데버스 등 거액의 계약을 연달아 맺은 상황에서 또 다시 선발진에 거액을 쓰기 힘들었다.

‘디애슬레틱’에서 샌프란시스코 사정에 정통한 앤드류 배걸리 기자는 폰세의 계약 소식을 전하면서 ‘샌프란시스코도 폰세 영입전에 참전을 했다. 하지만 업계의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금액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샌프란시스코가 다가서기에는 폰세마저도 비쌌다.
일본인 투수 이마이 다츠야도 영입전에서 발을 뺀 상황. 거액을 쓸 수 없는 상황에서 토론토에서 FA로 풀린 크리스 배싯, 맥스 슈어저 등이 선발진 보강의 옵션으로 다시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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