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FA 영입 제로? 내가 가서 잘하면 된다” 제2의 이대호 전역 D-6, 거인 그리고 김태형 위해 이 악물었다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5.12.03 17: 43

전역이 6일 앞으로 다가온 ‘제2의 이대호’ 한동희가 내년 계약 마지막 해를 맞이하는 김태형 감독과 올해 역대급 추락으로 가을야구 진출이 또 무산된 롯데 자이언츠를 위해 이를 악물었다. 
한동희는 지난 2일 서울 역삼동 라움아트센터에서 열린 2025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시상식에서 헤파토스상을 수상했다. 헤파토스상은 팀에 활력을 불어넣은 선수에게 주어지는 상이다. 
수상 후 만난 한동희는 “올 시즌 야구를 재미있게 했는데 거기에 대한 보답을 솔직히 생각 못 했던 게 사실이다. 그런데 대표팀도 갔고, 이렇게 상도 받아서 재미있게 한 해를 마무리하게 됐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일간스포츠 제공

한동희는 시상대에서 “내년 김태형 감독님을 웃게 해드리겠다”라고 밝히며 김태형 감독의 입가에 웃음꽃이 피게 했다. 한동희는 “짧지만 강력한 한 말씀을 드리고 싶어서 그런 말을 했다”라고 웃으며 “입대 후 감독님을 거의 처음 뵙는 거 같다. 감독님께서 잘 준비하라고 말씀해주셨는데 전역하고 다시 전화를 드릴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작년 6월 롯데를 잠시 떠나 상무에 입대한 한동희는 올해 퓨처스리그 첫 풀타임을 맞아 100경기 타율 4할(385타수 154안타) 27홈런 115타점 107득점 장타율 .675 출루율 .480 맹타를 휘둘렀다. 그야말로 2군을 폭격하며 홈런, 타점, 득점, 장타율 1위, 타율, 출루율 2위 등 각종 타격 지표 상위권을 독식했다. 2025 퓨처스리그는 한동희의 독무대였다. 
한동희는 “일과 시간이 연습밖에 없어서 연습을 되게 많이 했다. 또 많이 하려고 했다. 쉬는 날 없이 계속 연습하려고 노력했는데 그러다보니 내공이 자연스럽게 쌓였다. 스스로 찾아야한다는 생각을 갖고 연습량을 늘렸다”라며 “또 감독님, 코치님이 옆에서 케어해주시고 잘 봐주셔서 좋아지지 않았나 싶다. 야구 외적으로 운동 자체에 대한 애착도 생겼다”라고 군 생활을 되돌아봤다. 
야구 대표팀 한동희. 2025.11.16 /cej@osen.co.kr
오는 7일 부대 복귀 후 9일 전역하는 한동희는 내년 롯데를 위해 뛰어야 한다. 2018년 롯데 1차지명과 함께 이대호 후계자로 불렸던 선수인 만큼 구단과 팬들의 기대치가 상당히 높은 상황. 입대 전 잦은 기복을 딛고 퓨처스리그의 제왕으로 거듭난 그가 롯데에서도 활약을 이어가길 바라고 있다. 
한동희는 “상무에서 배움의 시간을 많이 가졌다. 그래서 롯데 복귀 후 편안하게 야구를 할 수 있을 거 같다”라며 “롯데가 올해 초반에는 너무 좋지 않았나. 이제 내가 한 시즌 내내 꾸준히 팀에 도움이 돼야 하고, 좋은 성적도 내야 한다. 내년이 감독님 계약 마지막 해이기도 해서 더 잘해야 한다. 롯데 팬들의 열렬한 응원이 그립다”라고 다짐했다. 
그렇다면 내년 김태형 감독을 웃게 하기 위해선 어떤 목표에 도달해야 할까. 한동희는 “첫 번째 목표는 가을야구다. 그래야 감독님이 웃으실 수 있을 거 같다. 그리고 가을야구에 가게 된다면 그 다음 상황은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우승까지 하면 가장 좋은 그림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라고 바라봤다. 
1일 오후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제1회 2025 KBO 퓨처스리그 챔피언결정전 KT 위즈와 상무의 경기가 진행됐다. 지난달 29일 열린 2025 퓨처스리그 챔피언 결정전 준결승전에서 남부리그 2위 KT는 북부리그 1위 한화 이글스에 10-6 역전승을 거뒀다. 남부리그 1위 상무는 북부리그 2위 LG 트윈스를 5-2로 꺾고 각각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3회말 2사 1루 상무 한동희가 안타를 날리고 있다.  2025.10.01 / soul1014@osen.co.kr
롯데는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전력 보강에 소극적인 팀들 가운데 하나다. 올해 충격의 7위 추락에도 박찬호, 강백호, 김현수, 박해민 등 대어급들이 즐비했던 FA 시장에서 단 1원도 투자하지 않았다. 그래서 한동희의 복귀에 더 큰 기대가 쏠린다. 
한동희는 “롯데가 전력 보강이 확실하게 된 부분이 없지만, 내가 가서 잘하면 플러스가 되지 않을까 싶다. 좋은 젊은 선수들이 워낙 많고, (전)준우 선배님, (김)원중이 형, (구)승민이 형이 다 있기 때문에 내가 잘하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희망을 제시했다.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신임 감독이 25일 김해 상동야구장에서 선수들과 상견례를 갖고 있다. 2023.10.25 / foto030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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