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김도영(KIA 타이거즈)에 밀렸던 비운의 3루수가 선수들이 뽑은 최고의 3루수 및 선수로 우뚝 섰다.
송성문은 1일 그랜드 워커힐 서울에서 개최된 2025 컴투스프로야구 리얼글러브 어워드에서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했다.
송성문은 장충고를 나와 2015년 신인드래프트에서 넥센 히어로즈 2차 5라운드 49순위로 뽑힌 11년차 내야수로, 지난 시즌 골든글러브급 활약을 선보였다. 142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4푼 179안타 19홈런 104타점 21도루 88득점 맹타를 휘두르며 타격, 안타 5위, 출루율 7위(.409), 장타율 9위(.518), 타점 11위에 올랐다. KBO리그 최연소 30홈런-30도루를 달성한 김도영(KIA 타이거즈)이 없었다면 리그 최고 3루수는 그의 차지였다.



송성문은 올해 더 나아가 144경기 전 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1푼5리(574타수 181안타) 26홈런 90타점 103득점 25도루 OPS .917로 활약했다. 안타, 득점 2위, 2루타 3위(37개), 장타율(.530), OPS 6위, 타율 7위, 타점 8위 등 각종 타격 지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생애 처음이자 KBO리그 역대 58번째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했고, 올 시즌을 마친 뒤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송성문은 수상 후 “이렇게 큰 상을 받아도 되나 싶은 생각도 들지만, 같이 그라운드에서 고생한 선배님들, 후배님들이 뽑아주셨다고 생각하니까 영광스럽고 똣 깊다”라며 “작년 제가 프로 10년 만에 처음으로 행복한 시기를 만났다. 지금 퓨처스 선수들, 아직 재능 꽃피우지 못한 선수들이 날 보면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좋은 시간을 만났으면 좋겠다. 그라운드에서 모두 고생 많으셨고 따뜻한 연말 보내시고 비시즌 준비 잘해서 내년에 원하는 거 다 이뤘으면 좋겠다”라고 수상 소감을 남겼다.
부문 별 리얼글러브 부문에서는 선발투수 원태인(삼성), 구원투수 노경은(SSG), 포수 김형준(NC), 1루수 채은성(한화), 2루수 신민재(LG), 3루수 송성문(키움), 유격수 김주원(NC), 외야수 안현민(KT), 박해민(LG), 김성윤(삼성)이 수상의 기쁨을 안았다. 불참한 채은성을 대신해 수상한 주현상(한화)은 “채은성 선배가 수술하고 휴식 중이다. 올해 선수들 모두 고생 많으셨고 내년에도 파이팅하자는 말을 전하셨다”라고 밝혔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5/12/01/202512011125775233_692d0a0749161_1024x.jpg)

베스트 키스톤 콤비 부문은 LG 우승의 주역 오지환-신민재가 상을 차지했다. 오지환이 불참하면서 박관우가 대리 수상했다. 박관우는 “나중에는 나도 잘해서 이런 상 받을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라고 밝혔다.
삼성 강민호-원태인 배터리는 베스트 배터리 부문을 수상했다. 강민호를 등에 업는 포즈를 취한 원태인은 “이렇게 좋은 상을 받게 해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 처음 받았는데 같이 상을 받은 포수가 대한민국 최고의 포수인 (강)민호 형이라서 너무나도 영광스럽고 감사하게 생각한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FA 미계약자 신분인 강민호는 “이 상은 혼자 받을 수 있는 게 아니다. (원)태인이가 잘 던져서 받을 수 있는 상이라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앞으로 계속 받을 수 있게 힘내 달라”라고 삼성 잔류를 암시하는 뉘앙스를 풍겼다.
올해 한화 최고 히트상품인 문현빈은 ‘팬스초이스(Fan’s Choice)’의 주인공이 됐다. 문현빈은 “팬들 투표라서 더 뜻깊다. 팬들 사랑을 받은 만큼 비시즌 더 준비 열심히 해서 내년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라고 짧은 소감을 전했다.


/backligh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