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오면 잘할 것 같은데…’ 스토브리그 뜨겁게 달군 김재환, SSG는 왜 영입을 망설이나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5.12.01 07: 20

프로야구 SSG 랜더스가 두산 베어스에서 자유의 몸이 된 김재환(37)을 영입할까. 
KBO는 지난달 30일 KBO리그 10개 구단의 보류선수 명단을 발표했다. 김재환은 지난달 26일 두산이 밝힌대로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됐다. 
KBO리그 통산 1486경기 타율 2할8푼1리(5072타수 1425안타) 276홈런 982타점 836득점 44도루 OPS .878을 기록한 김재환은 올해까지 두산에서만 뛴 프랜차이즈 스타다. 2018년에는 44홈런을 기록하며 홈런왕을 차지한 홈런타자다. 

두산 베어스 시절 김재환. /OSEN DB

김재환은 2021년 137경기 타율 2할7푼4리(475타수 130안타) 27홈런 102타점 86득점 2도루 OPS .883으로 활약했고 FA 자격을 얻었다. 그리고 두산과 4년 총액 115억원 재계약을 맺으며 팀에 잔류했다. 
올해 4년 계약의 마지막 시즌을 보낸 김재환은 103경기 타율 2할4푼1리(344타수 83안타) 13홈런 50타점 42득점 7도루 OPS .758을 기록했다. 최근 4시즌 성적은 499경기 타율 2할5푼(1671타수 417안타) 75홈런 260타점 224득점 13도루 OPS .788을 기록했다. 나쁜 성적은 아니지만 115억원이라는 계약 규모를 생각하며 아쉬운 면이 많았다.
시즌 종료 후에는 B등급 FA 대상자로 공시된 김재환은 FA 신청을 하지 않았다. FA 계약 당시 계약 만료 후 자유계약을 풀릴 수 있는 조항이 있었기 때문이다. 두산은 김재환에게 다년계약을 제안하며 재계약에 총력을 기울였지만 김재환은 시장에 나오는 것을 택했다. 
두산 베어스 시절 김재환. /OSEN DB
김재환이 시장에 풀리자 SSG가 가장 먼저 영입할 후보로 거론됐다. SSG는 올해 75승 4무 65패 승률 .536을 기록하며 리그 3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SSG는 올해 전력 불균형이 심했다. 강력한 마운드를 바탕으로 최소실점 리그 2위(576)에 올랐지만 주축 타자들의 부상과 부진 때문에 득점은 리그 9위(609)에 머물렀다. 
SSG는 홈런이 많이 나오는 타자친화구장인 인천 SSG랜더스필드를 홈구장으로 사용하고 있다. 극도의 투수친화구장인 잠실구장을 홈구장으로 쓰면서도 홈런왕을 차지한 적이 있는 김재환은 SSG 입장에서 분명 매력적인 타자일 수 있다. 또한 김재환은 인천에서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졸업한 인천 출신이기도 하다. 
하지만 SSG는 김재환 영입에 대해 매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FA 보상 규정은 없지만 두산에서 다년 계약을 거절하고 나온 만큼 상당한 규모의 계약을 원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SSG는 이번 겨울 FA 영입을 위해 물밑에서 부지런히 움직였지만 FA 선수들의 몸값이 구단이 생각한 수준을 크게 웃돌 정도로 치솟으면서 현재는 내부 FA 예정자들과의 연장계약에 주력하는 것으로 기조가 달라졌다. 
두산 베어스 시절 김재환. /OSEN DB
SSG 관계자는 두산의 발표 직후 “두산에서 좋은 조건을 제시했다는 얘기도 들었고 시장에 나오는 것도 전해들었지만 아직은 영입을 고민하는 단계다. 물론 상황에 따라 영입을 시도할 수도 있지만 지금 당장은 협상을 할 수도 없고 생각도 안하고 있다”며 김재환의 SSG 이적설에 대해 선을 그었다. 
김재환과 한유섬의 포지션과 역할이 완벽하게 겹치는 것도 고민이다. 한유섬은 KBO리그 통산 1244경기 타율 2할6푼8리(4061타수 1088안타) 212홈런 755타점 581득점 16도루 OPS .843을 기록한 프랜차이즈 홈런타자다. 올해 128경기 타율 2할7푼3리(455타수 124안타) 15홈런 71타점 50득점 1도루 OPS .771을 기록해 올해 성적만 보면 김재환보다 더 좋은 성적을 냈다. 
SSG는 2021년 12월 한유섬과 5년 총액 60억원에 비FA 다년계약을 맺었다. 내년까지 한유섬이 계약이 남아있는 상황에서 한유섬과 같은 좌타 코너 외야수인 김재환을 영입하면 포지션 정리에 어려움이 있을 가능성이 크다. 
김재환은 아직 장타력이 살아있고 FA 보상이 없는 만큼 원하는 팀들은 다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관건은 계약 조건이다. 관계자들은 김재환이 두산의 다년계약을 거절한 만큼 원하는 계약 규모가 상당할 것으로 보고 있다. 두산을 떠난 김재환의 종착지가 어느 팀일지 많은 팬들이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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