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이종열 단장은 최형우의 차기 행선지와 관련해 “영입 경쟁에 참여한 건 맞지만, 아직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앞서 모 매체는 최형우가 삼성과 이미 계약에 합의했으며 규모는 3년 30억 원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이종열 단장은 OSEN과의 통화에서 “확정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 영입 경쟁에 참여한 건 맞지만, 아직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이종열 단장은 이어 “우리가 영입 경쟁에 참여한 이유는 최형우 선수의 마음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든 최종 결정은 결국 선수 본인이 하는 것이다. 우리는 최형우 선수의 선택을 전적으로 존중한다”고 덧붙였다.

전주고를 졸업한 뒤 2002년 삼성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최형우는 초반 3년간 1군 6경기 출전에 그쳤고, 2005년 방출을 통보받았다. 그러나 경찰야구단에서 병역 의무를 수행한 뒤 포수에서 외야수로 전향하며 타격 재능이 폭발했다. 2007년 퓨처스리그 타격 7관왕을 차지했고, 여러 구단의 관심 속에서도 그는 결국 삼성 복귀를 선택하며 ‘인생 역전 드라마’의 막을 올렸다.

복귀 후 최형우는 2008년 신인왕을 시작으로 삼성 왕조 시절 4번 타자로 군림했으며, 2017년 KIA 이적 첫해 팀 우승을 이끈 데 이어 지난해 또 한 번 통합 우승 주역으로 활약하며 여전한 기량을 입증했다. ‘금강불괴’라는 별명처럼 특유의 내구성과 투혼 역시 널리 알려져 있다.
그의 기록은 설명이 필요 없다. 통산 2314경기 타율 3할1푼, 2586안타, 419홈런, 1737타점, 1365득점. 올 시즌에도 133경기에서 타율 3할7리 24홈런 86타점으로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의 대표적 증명이 됐다.
'리빙 레전드' 최형우의 선택이 어떤 길이 될지, 그리고 삼성의 참전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야구계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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