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韓·日싸운것" 송진우·알베르토 역사왜곡 논란..제작진은 '출연진 감싸기'[핫피플]
OSEN 김나연 기자
발행 2025.11.26 07: 18

  배우 송진우와 이탈리아 출신 방송이 알베르토 몬디가 역사 왜곡 발언으로 비판을 샀다. 이에 제작진은 편집 탓으로 돌리며 수습에 나섰지만, 여전히 대중의 반응은 싸늘한 상태다.
25일 '354 삼오사' 채널에는 "[354 회담] 국제 결혼이요…? 단점 많죠 장모님 사랑합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업로드 됐다. 영상에는 이탈리아 출신 방송인 알베르토 몬디, 독일 출신 방송인 다니엘 린데만, 호주 출신 방송인 샘 해밍턴, 배우 송진우가 출연해 국제 결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담겼다.
그러던 중 혼혈인 자녀들의 정체성이 언급됐고, 송진우는 "나는 근데 사실 와이프가 일본 사람이니까 애들이 학교가면 역사를 배우잖아. 그래서 뭔가 대비를 시켜주려고 그러나? '아빠는 한국사람이고 엄마는 일본사람이다. 우미는 둘 다 사람이야. 일본사람이기도 하고 한국사람이기도 해' 이렇게 해서 조금 자기의 정체성을 확실 히 해줬다. 그리고 '옛날에 근데 둘이 싸웠어' 이런거를 미리 좀 알려주고 있다"라고 털어놨다.

송진우는 지난 2015년 일본인 아내 미나미 씨와 결혼해 슬하에 딸 우미 양, 아들 하루 군을 두고 있는 바. 그는 "유치원에서 배우나봐. 와이프 앞에서 '독도는 우리땅' 부른다. 근데 와이프는 전혀 그런거 신경을 쓰지도 않고 또 일본 사람들은 잘 모른다. 잘 모르는데 사실 집에서 걱정하는건 이거다. 애들이 일본 피가 섞여있으니까 나중에 학교에서 역사를 뭐 그런걸 배울때 주변에 상처받았던 애들이 사례가 있다. 어떤 애들은 돌 맞기도 하고 '일본사람' 하고 돌을 던졌다더라"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이어 "이런 사례가 있으니까 사실 와이프 입장에서도 걱정이 된다. 애들이 해코지 하지 않을까 이런게 있다"며 "(아이들에게) '옛날에 싸웠는데 지금은 아니야', '지금은 아닌데 옛날에 싸웠어', '근데 나중에 뭐 이런걸 배울거야', '엄마는 일본사람이지만 아빠는 한국사람이다. 우린 둘 다 가지고 있다'라고 확실하게 알려준다"라고 밝혔다.
또 송진우는 "선생님들이나 어른들의 케어가 중요한 것 같다. 그런 일이 안 벌어지게끔 선생님의 케어랑 아니면 말 한마디나 이런게 필요할 것 같다. 근데 지금까지 주변의 경험상은 그런게 없어가지고 그래서 학교 그만두고 홈스쿨 하는 친구도 있었다"라며 일본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 탓에 차별받았던 주위 사례를 전했다.
이를 들은 알베르토는 역사를 바라보는 시각에 대한 조언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 역시 남동생이 일본인과 국제결혼을 한 상황. 알베르토는 "우리도 사실 레오가 한국사 관심이 많고 책 읽고 하니까. (레오가) '엄마, 일본 사람들이 진짜로 나빴다' 이런 얘기를 한다"며 "'옛날에 그랬는데 지금 우리 이모도 일본인이잖아? 그렇게 일본사람들이 나쁜거 그런거 아니고 이거 역사다', '양쪽 얘기도 들어봐라' 이런 이야기도 많이 한다"라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영상이 공개되자 반발은 거셌다. 일본이 한국을 일방적으로 침략하고 식민지배 했던 역사적 사건을 두고 "(한국과 일본이) 싸웠다"고 표현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다. 뿐만아니라 알베르토의 "양쪽 얘기도 들어봐야한다"는 '양비론' 취지의 발언 또한 분노를 더했다. 누리꾼들은 이같은 발언은 일제강점기라는 아픈 역사를 왜곡함과 더불어 일본 측의 잘못을 축소하는 것과 다름없다며 반발했다. 일각에서는 "유대인과 독일인도 싸운거냐"며 심각성을 꼬집기도 했다.
논란이 커지자 '삼오사' 측은 해당 발언이 등장하는 부분을 조용히 편집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댓글 등을 통해 항의가 빗발치마 결국 영상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그 뒤 제작진은 26일 새벽 공식 채널을 통해 입장문을 내고 해명 및 사과에 나섰다.
제작진은 "11월 25일 업로드된 영상에서 제작진의 잘못으로 출연자의 발언이 다른 의미로 전달되게 된 내용이 있어 영상을 비공개로 전환하였습니다. 출연자들의 발언이 마치 특정 사실을 왜곡하고, 잘못된 내용을 전달하는 것처럼 비추게 한 저희의 잘못"이라고 밝혔다.
이어 "'한국과 일본이 싸웠다'는 표현은 일본의 침략이라는 역사적 사실을 축소하거나 왜곡하려는 의도가 전혀 없었습니다. 당시 상황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나온 발언이었지만, 편집 흐름상 단순 분쟁처럼 들릴 수 있는 뉘앙스로 전달되었습니다. '양쪽의 이야기를 들어봐야 한다'는 말 또한 역사를 양비론적으로 보자는 의미가 아니였고, 다양한 사회적·역사적 상황을 바라볼 때 여러 관점을 이해하는 태도를 지니는게 좋겠다라는 의미를 일반적으로 설명하는 과정에서 나온 말이었습니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저희의 잘못된 편집으로 그 본래의 취지가 충분히 전달되지 못했습니다. 이번 일에 저희 제작진은 깊은 책임감과 함께 반성하고 사과드립니다. 설명 과정이 충분하지 않았고 잘못된 편집으로 인해 출연자들의 발언이 잘못된 의미로 받아들여지게 전달 되었습니다. 깊이 반성합니다. 앞으로는 더 신중하게 편집하고 검수하겠습니다. 같은 실수가 반복되지 않도록 제작 과정 전반을 강화하겠습니다"라고 고개 숙였다.
제작진의 해명에도 반응은 싸늘했다. 그저 출연진 감싸기에 급급한 입장문은 누리꾼들의 반발만 더욱 키우는 역효과를 냈다. 실제 공지글 댓글에는 "일방적인 일제침략이 도대체 다양한 관점을 이해할 부분이 어디있냐", "독일이랑 유대인 얘기도 똑같이 말할 수 있겠네요?" 등의 비판 댓글이 쏟아졌다.
뿐만아니라 "역사를 이야기 할 때 "한국과 일본이 싸웠다" 라는 표현은 의도가 있든 없든 해선 안될 말", "편집을 하지 않은 제작진분들도 비판을 피해갈 수는 없지만 모든걸 편집의 문제로 돌릴 순 없을 것", "송진우씨가 말한 '한국과 일본이 옛날에 서로 싸웠다'는 건 ai로 삽입한 건가요? 배우 입에서 나온 단어 맞잖아요"라며 출연진들의 잘못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도 뒤따랐다. 이에 누리꾼들은 "제작진 뒤에 숨지 말고 당사자들이 직접 해명·사과해달라"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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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SEN DB, 삼오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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