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IA 위즈가 하루에 2건의 외부 FA 영입으로 화끈하게 투자했다.
KT는 25일 오후 “FA 외야수 김현수(37)와 3년 50억원(계약금 30억원, 연봉 총액 20억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어 저녁에는 FA 외야수 최원준(28)과 4년 최대 48억원(계약금 22억원, 연봉 총 20억원, 인센티브 6억원)의 FA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하루에만 98억원을 쐈다.


앞서 KT는 박찬호(두산, 4년 최대 80억원), 박해민(LG, 4년 최대 65억원) 영입에 관심을 가졌고, 베팅을 했으나 각각 두산, LG에 밀렸다. 박찬호는 총액은 같았으나 영입 실패, 박해민은 더 많은 금액을 제안했으나 영입하지 못했다.
KT는 팀내에서 FA 자격을 얻은 강백호(26)가 메이저리그 도전 대신 한화 이글스와 4년 최대 100억원(계약금 50억원, 연봉 30억원, 옵션 20억원) 계약으로 떠나는 것을 붙잡지 못했다.
그런데 KT는 강백호(100억 계약, 보장액 80억)을 놓치고 잡은 김현수와 최원준에게 98억원을 투자했다. 두 선수의 보장액은 92억원이다.
박찬호, 박해민, 강백호를 놓치고 오버 페이로 붙잡았다는 시선이 있다. 김현수의 몸값(50억 보장)은 원소속팀 LG의 제시액 3년 30억원대를 훨씬 상회한다. 최원준의 몸값(최대 48억)을 전해들은 NC 관계자는 고개를 흔들었다. NC는 엄두도 내지 못하는 금액.
공격력과 외야진을 보강하기 위해 KT는 과감하게 김현수와 최원준을 영입했다. 100억원으로 20대 중반 강백호 한 명 보다 30대 후반 김현수와 30대를 바라보는 최원준 두 명을 영입한 것이 더 효과적인 투자임을 보여줘야 한다.

강백호는 올해 부상으로 95경기 출장에 그쳤고 타율 2할6푼5리 15홈런 61타점 41득점 OPS .825를 기록했다. 지난해는 144경기 전 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8푼9리 26홈런 96타점 92득점 OPS .840을 기록했다.
김현수는 올해 140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9푼8리 12홈런 90타점 66득점 OPS .806을 기록했다. 지난해 137경기 타율 2할9푼4리 8홈런 69타점 61득점 OPS .775에서 약간 반등했다.
최원준은 올해 시즌 도중 KIA에서 NC로 트레이드됐고, 126경기 타율 2할4푼2리 6홈런 44타점 OPS .621로 부진했다. 지난해 KIA에서 통합 우승을 하며 136경기 타율 2할9푼2리 9홈런 56타점 .791을 기록했다.
나도현 KT 단장은 김현수와 계약 후 “리그 최고의 타자 중 한 명으로, 타선 강화를 위해 영입했다. 잠실구장이 아닌 수원구장에서는 더 좋은 성적을 기록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또한, 그라운드에서 모범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베테랑으로, 팀에서 구심점 역할을 해줄 것이다”라고 말했다.
최원준에 대해 “1군 경험이 풍부하고 공수주 능력을 두루 갖춘 외야수로, 센터 라인을 강화하기 위해서 영입했다. 지금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선수라고 기대하고 있다. 또, 외야진에서 새로운 활력소 역할을 해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김현수는 “가치를 인정해준 KT에 감사하다. 오래 걸려서 LG와 KT에 죄송하다. 팀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그라운드 안팎에서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이겠다. 정말 많은 응원을 보내주신 LG팬들에게도 감사하다”고 말했다.
최원준은 “KT에서 좋은 제안을 해줘서 감사하다. 새로운 환경에서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개인 성적뿐만 아니라,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 응원해주신 NC팬분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한편 KT는 포수 뎁스를 강화하기 위해 한승택을 4년 최대 10억원(계약금 2억, 연봉 총액 6억, 인센티브 2억)에 영입했다. 외부 FA 3명을 영입하는데 108억원을 쐈다.
외부 FA에 투자한 총액을 보면, KT가 정말 꼭 필요했던 유격수 박찬호 영입에 조금 더 베팅을 하지 않은 것은 의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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