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서울 잠실야구장이 뜨거운 함성과 환호로 가득 찼다.
두산 베어스가 마련한 팬 페스티벌 ‘곰들의 모임’이 성대하게 열렸고, 올 시즌 내내 변함없는 응원을 보내준 최강 10번타자 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특별한 시간이었다.
이날 가장 큰 관심을 받은 주인공은 박찬호였다.

이번 FA 시장에서 최대어로 꼽히던 박찬호는 지난 18일 두산과 4년 최대 80억 원에 계약하며 스토브리그의 문을 연 1호 FA로 화제를 모았다. 계약금 50억 원, 연봉 총액 28억 원, 인센티브 2억 원이 포함된 초대형 계약이었다.
김재호의 은퇴 이후 유격수 자리에 대한 고민이 컸던 두산은 박찬호 영입을 위해 계약 개시와 동시에 그의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 6벌을 사전에 제작하는 등 남다른 정성을 기울였고, 마침내 골든글러브 수상 경력이 있는 정상급 유격수를 품는 데 성공했다.
팬들의 열렬한 환호 속에 하이파이브로 인사를 나누며 밝은 표정으로 등장한 박찬호는 신입 선수단 소개 시간에 무대에 올랐다.


짧은 인사였지만 메시지는 분명했다. “정말 좋은 팀에, 제가 꿈꿔오던 팀에 합류하게 돼서 영광스럽고, 긴 말 않겠습니다. 허슬두의 자존심을 되찾겠습니다” 이 말 한마디에 잠실야구장은 박수와 함성으로 가득 찼고, 박찬호를 향한 팬들의 기대는 더욱 커졌다.
이어진 본 행사에서는 두산 특유의 유쾌하고 따뜻한 분위기가 팬들과 선수들을 하나로 만들었다. 신인 선수들의 장기자랑을 비롯해 베어스파크 허슬플레이 시상식, 팬과 함께하는 노래 배틀과 댄스 퀴즈, 앙케이트 ‘나를 맞혀봐’, ‘게임 배틀’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이어졌다.
무대에 직접 참여하진 않았지만, 박찬호는 무대 아래에서 동료 선수들의 모습을 즐기며 함께 호흡했다.


이날 ‘곰들의 모임’은 팀과 팬이 하나 되는 특별한 자리였고, 다가올 시즌을 향한 희망을 함께 나누는 시간이기도 했다. 그 중심에는 두산 유니폼을 입은 박찬호가 있었다. 짧은 인사 한마디로 팬심을 사로잡은 그는 이제, 그라운드 위에서 어떤 존재감으로 팀을 이끌지 더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