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세 별세' 이순재 누구? ‘허준’부터 ‘하이킥’까지 세대 관통한 거장 [Oh!쎈 이슈]
OSEN 최이정 기자
발행 2025.11.25 07: 10

한국 드라마·연극 역사에 굵직한 족적을 남긴 국민배우 이순재가 세상을 떠났다. 향년 91세.
유족에 따르면 이순재는 25일 새벽 영면했다. 생전 수차례 건강 이상설이 제기돼 대중의 걱정을 샀던 만큼, 그의 별세 소식은 연예계 안팎에 큰 충격을 던졌다.
한국 연기계 ‘살아있는 역사’, 길게는 70년 가까운 연기 인생, 여전히 무대와 카메라 앞에 서던 현역 배우였다.

이순재는 서울대 철학과를 졸업한 뒤 1956년 연극 ‘지평선 넘어’로 데뷔했다. 이후 연극·드라마·영화를 넘나들며 한국 방송·공연 예술의 발전 그 자체라 불릴 만큼 다방면에서 활약했다.
특히 지난해 ‘2024 KBS 연기대상’에서 현역 최고령 대상 수상자로 기록되며 존재감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
지난해 10월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에서 건강 문제로 중도 하차하면서 우려가 제기됐고, 이어 드라마 ‘개소리’ 촬영 중에도 건강 이상으로 촬영을 멈춘 바 있다.
지난달 ‘2025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시상식에서는 배우 정동환이 “건강이 좋지 않다”며 이순재를 언급해 현장을 숙연하게 만들었다. 이후 회복을 바라는 대중의 기원이 이어졌지만, 결국 그의 마지막을 막지는 못했다.
이순재는 시대마다 ‘명작’을 남겼다. '허준'에서의 묵직한 카리스마 '이산'에서 보여준 노련한 연기, 국민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의 유쾌한 면모, ‘옷소매 붉은 끝동’에서의 깊이 있는 열연 등 그는 매 작품마다 다른 얼굴을 보여주며, 세대를 초월한 존경과 사랑을 받아왔다.
1950년대 데뷔한 배우가 2020년대에도 현역으로 무대와 브라운관을 오가던 사례는 극히 드물다. 그는 한국 드라마 산업의 성장기, 연극의 황금기, 예능·시트콤의 전성기를 모두 직접 경험하며 이끌어 온 이름이다.
문화계의 큰 어른을 떠나보낸 그의 빈자리는 매우 크다. 연예계와 문화계 곳곳에서는 이순재를 향한 추모 메시지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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