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사생활 루머 유포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이이경이 직접 ‘놀면 뭐하니?’ 하차 과정을 언급한 가운데, 앞서 프로그램을 하차했던 이들의 작심 발언이 재조명되고 있다. 특히 신봉선은 SNS에 의미심장한 글을 공유해 화제다.
이이경은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SNS를 통해 벌어진 사생활 루머 유포로 인해 MBC ‘놀면 뭐하니?’를 하차하게 됐다. 공식적으로는 지난 8일 유재석, 하하, 주우재의 입을 통해서 하차 소식이 전해진 것.
유재석은 “지난 3년 여 동안 이경 씨가 저희와 고생했는데 기사를 통해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겠지만 드라마, 영화 스케줄이 굉장히 많아서 하차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이어 "제작진과 조율을 하다가 스케줄 이후로 하차하게 됐다"라며 이이경의 사생활 구설수가 아닌 '스케줄 문제'로 인한 하차임을 거듭 강조했다.


주우재 또한 "몇 달 동안 스케줄이 너무 많았다"라며 이이경을 감쌌고, 하하는 "인사를 드리고 갔어야 하는데 인사모가 밀리게 됐다"라며 인사 없이 떠난 이이경을 안타까워 했다. 유재석은 "결방되고 날짜가 밀리면서 인사를 드리지 못하고 갔다. 이 점 양해해달라. 앞으로 이경씨 많이 응원해 달라"라고 당부했다. 뒤이어 '놀뭐' 멤버들은 "고생했다 이경아", "고생했어!", "수고했어!"라고 이이경을 응원했다.
그러나 이이경의 ‘놀뭐’ 하차 이후 그의 사생활 관련 폭로가 루머가 아닌 기정사실화라는 이야기가 계속해 퍼졌고, 결국 이이경은 소속사의 공식 입장문이 아닌 본인의 입으로 해당 루머를 해명할 수밖에 없었다.
지난 21일 이이경은 개인 계정을 통해 “그동안 저의 입장을 이야기하지 않았던 이유는, 변호사를 선임하고 유포자에 대한 형사 고소를 완료하기 전까지 언급을 자제해 달라는 소속사의 요청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며칠 전 저는 서울강남경찰서를 방문해 고소인 진술 조사를 하고 왔습니다. 루머에 대한 저의 입장을 전달했고, 협박 및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에 대한 고소 절차를 마쳤다”고 밝혔다.

이이경은 “매 순간순간 울화가 치밀었다. 실체도, 누군지도 모르는 독일인이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수개월 전 회사에 협박 메일을 보냈던 것처럼 나타나고 사라지기를 반복하는데, 회사에서는 허위사실에 대해 진실 공방을 할 이유도 없다며 한 번 더 저를 진정시켜 주었다"고 심경을 밝혔다.
이이경은 MBC '놀면 뭐하니?'의 하차를 권유 받았다며 "하루 만에 조작이라고 하고 사라졌지만, 그로 인해 예능에서 하차 권유를 받았고 저희는 자진 하차를 선택하게 된 것이다. 이전 면치기 논란 때도 저는 분명 하기 싫다고 했지만, 저 때문에 국수집을 빌렸다며 부탁을 하였고 '예능으로 하는 겁니다!'라는 저의 멘트는 편집됐다 . 이후 논란이 불거지자 제작진은 마음이 급했었다는 황당한 말만 한 채, 논란은 오롯이 저 개인이 감당해야 했고 저의 이미지는 큰 손상을 입게 됐다"고 토로했다.
이어 "그 외 예능에서는 VCR로만 하겠다고 전달받았지만, 기사를 보고 교체가 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현재 촬영은 변동 없이 하고 있다. 최근 영화 세대유감 촬영을 마쳤고, 베트남 영화와 해외 드라마, 예능 촬영은 잘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이경은 강경 대응 입장을 분명히 밝히며 "여러분들이 궁금하실 결말은, 영장이 발부된 후 곧 용의자가 특정될 것이다. 독일에 있다 하더라도 직접 독일 현지에 가서 고소장을 제출할 것이다. 악플러 또한 절대 선처 없다"고 강조했다.
이이경은 하차 과정에서 겪은 일은 물론, 올해 큰 이미지 타격을 입게 된 면치기 논란까지 언급하며 직접적으로 억울함을 드러냈다. ‘놀면 뭐하니?’를 하차한 멤버들과 크게 다를 것 없는 행보였다.

그간 하차 멤버들의 발언에도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던 ‘놀면 뭐하니?’ 측은 이이경의 글에 공식 입장을 냈다. 제작진 측은 “’놀면 뭐하니?‘를 사랑해 주시는 모든분들에게 이번 일로 심려를 끼쳐 드려 죄송하다. 21일 금요일 오후 이이경씨가 올린 글 중 ’놀면 뭐하니?‘ 관련 문제에 대해 숨김없이 말씀드리겠다"고 입장을 발표했다.
먼저 면치기 논란에 대해 제작진은 "이이경씨가 언급한 면치기 상황은 출연자를 보호하지 못한 제작진의 불찰이다. 시청자 분들에게 웃음을 주기 위해 노력한 이이경씨가 홍콩편과 일본편 촬영 중 면치기 상황을 즉흥적으로 보여주셨고, 당시 제작진은 반응이 나쁘지 않다고 판단했다"며 "이후 다시 한번 재미를 주고자 이이경씨에게 면치기를 부탁드렸는데 욕심이 지나쳤다"고 말했다.
하차와 관련해서는 "이이경씨 사생활 루머 유포 사건이 매체를 통해 파생되고 있는 상황에서 매주 웃음을 줘야하는 예능 프로그램 특성상 함께 하는 것이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제작진에 따르면 이이경이 언급한 대로 제작진이 먼저 소속사 쪽에 하차를 권유했으며, 제작진은 소속사 측에서 하차 권유를 기사화해도 그 선택에 따르겠다고 입장을 밝혔지만, 이후 이이경의 소속사에서 스케줄로 인한 자진 하차를 선택하겠다고 연락이 왔다고.

'놀면 뭐하니?' 측은 "제작진은 하차를 권유한 입장에서 이이경씨를 위한 최소한의 예의라 생각해 출연자들에게 소속사와 협의한 스케줄로 인한 자진 하차 언급을 부탁했고 이를 방송을 통해 전했다. 출연자들은 이이경씨를 위한 배려로 저희 요청을 따른 것 뿐이다. 다른 출연자를 향한 비난이나 억측은 자제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앞서 지난 2023년 프로그램을 하차한 정준하와 신봉선은 그간 예능을 통해 여러차례 불쾌한 심경을 토로한 바 있다. 신봉선은 “’놀면 뭐하니?’ 마치고 나서 서로 이야기하며 ‘이해는 한다. 제작진이나 서로 불편한 거 같다’고 했다. 밉지 않고 이해도 하지만 그렇다고 내 감정을 무시하기엔 나도 소중하다”라며 “(정준하) 선배님은 하차 얘기를 듣고 일주일 간 술독에 빠져 살았다”고 폭로했고, 정준하는 “일생일대 술을 많이 마셨다. 운 게 아니라 통곡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유재석과 남다른 케미로 사랑을 받았던 이미주도 최근 유튜브를 통해 “하차 통보가 아니라, PD와 얘기하다 자연스럽게 합의된 것”이라면서도 “섭섭한 마음이 없진 않았다”고 말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신봉선이 24일 개인 계정에 올린 글과 사진이 다시 한번 주목받았다. 그는 “존중해주지 않는 이에게 나를 구겨 맞추지 말 것”이라는 문구가 담긴 사진을 올리며 “아침 좋은 글 투척”이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해당 문구가 최근 이이경의 폭로와 맞물리며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추측하고 있다.
하차만 하면 반복되는 출연진의 폭로에 시청자들은 제작진의 커뮤니케이션 능력에 대한 우려를 표하고 있는 바. 아름다운 이별은 드물다지만, 껄끄러운 이별이 반복되는 ‘놀면 뭐하니?’에 아쉬움이 커지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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