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이경이 본격적으로 악성 루머와 협박범에게 법적인 책임을 묻겠다고 선언한 가운데, 불똥이 엄한 이들에게도 튀고 있다. 국민MC 유재석의 머리채까지 잡고 있는 실상이다.
24일 한 매체 보도에 따르면, 법원은 지난 21일 A씨의 SNS 계정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했고, 경찰은 국내 포털 및 해외 SNS X(구 트위터)의 IP와 로그인 기록 등 관련 자료 확보에 나선다.
A씨는 지난달 블로그와 X를 통해 이이경과 나눈 사적 대화라며 외설적·범죄적 표현이 담긴 메시지를 공개했지만, 이이경 측은 ‘전면 허위’라고 반박했다. A씨는 이후 “AI 조작”이라고 말을 바꿨다가 다시 게시물을 올리는 등 입장을 반복해 혼란을 키웠다. 결국 이이경 측은 협박·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했고, 이이경은 “독일인이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수개월 전부터 협박 메일을 보냈다”며 SNS를 통해 억울함을 토로했다.

하지만 루머 여파는 그의 방송 활동에도 직격탄을 날렸다. MBC ‘놀면 뭐하니?’(이하 ‘놀뭐’)에서 “자진 하차”라 발표되었으나, 이이경은 최근 “하차 권유는 제작진이 먼저였다”고 직접 폭로하며 논란은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그는 합류 예정이었던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도 기사로 교체 사실을 알게 됐다며 충격을 드러냈다.
이이경은 그간 이미지 훼손 논란의 발단이었던 ‘면치기 논란’ 또한 제작진 요청으로 이루어진 촬영이었으며, 본인의 해명 멘트는 편집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프로그램 제작진은 면치기 논란과 하차 과정 모두 “출연자를 보호하지 못한 제작진의 책임”이라며 뒤늦게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고, “소속사에 하차를 먼저 권유했다”는 사실도 인정했다.
그러나 사과 이후에도 여론은 식지 않고 있다. 시청자들은 “결국 모든 책임을 출연자에게 떠넘긴 것”, “논란 터지면 하차시키고 끝내는 구조를 바꿔야 한다”며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과거 ‘놀뭐’ 출연자들의 하차 과정까지 다시 회자되며 논란은 더욱 커졌다. 정준하는 “차 안에서 갑작스러운 하차 통보를 받았다”며 “울 정도가 아니라 통곡했다”고 밝힌 바 있고, 신봉선 역시 “언짢은 부분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이미주와 박진주의 동시기 하차 때에도 “왜 여자 멤버만 빠지냐”는 논란이 한동안 이어졌다.
이런 상황 속에서 예상치 못한 불똥은 MC 유재석에게도 튀었다. 일부 네티즌은 “억울하게 하차 당하는 동료를 유재석이 잡아주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문제를 제기했다.하지만 더 많은 네티즌들은 이에 대해 반박하고 있다.“유재석에게 캐스팅·하차 권한 있는 것도 아니고 왜 머리채를 잡나”,“중간 입장이 가장 난감하다. 오히려 그 자리를 지키는 것도 무게감 있는 역할”,“다른 사람까지 논란 불지피지 말자. 제작진 문제를 MC에게 돌리는 건 억지”등의 의견이 이어지며 유재석을 향한 비난은 과도하다는 분위기가 커지고 있다.
한편 배우 이이경을 향한 악성 루머와 협박 메일을 보낸 유포자 A씨에 대한 압수수색이 본격 진행될 전망이다. 이이경은 “영장이 발부된 만큼 곧 용의자가 특정될 것”이라며 강경한 법적 대응 의지를 거듭 밝혔다. 이어 “독일에 있어도 직접 찾아가 고소 절차를 진행할 것, 악플러도 절대 선처 없다”고 강조했다.
이이경 사태는 단순한 개인 논란을 넘어 ‘예능 제작 방식’과 ‘출연자 보호 시스템’에 대한 문제 제기로 번지며, 논란의 여진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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