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성시경이 최근 오랜 매니저에게 금전적 배신을 당한 힘든 시기를 겪고 있음에도, 조세호의 결혼 1주년을 축하하기 위해 유튜브 ‘짠한형’ 녹화 현장에 깜짝 등장해 ‘통 큰 축의금’을 전달하며 의리를 보였다.
24일 공개된 ‘짠한형’ EP.120 촬영장은 모두의 예상을 깨고 나타난 성시경으로 술렁였다.
갑자기 나타난 성시경에, 신동엽은 “어제 행사하고 내일 촬영 있다고 해서 확신이 없었다”며 놀라워했고, 성시경은 “평생 한잔하고 있다”며 “원래 오고 싶었지만 게스트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오늘은 그냥 오고 싶었다”고 특유의 유쾌한 웃음을 보였다. 근처에 있다가 즉흥적으로 들렀다는 그는 자리하자마자 조세호에게 “결혼 축하한다”며 깜짝 축의금을 건넸고, 출연진은 “대박이다, 미쳤네”라며 환호했다. 성시경은 “일 때문에 결혼식에 못 가 늘 미안했다”며 이유를 전했다.


대화 도중 성시경은 신동엽과의 과거 에피소드도 공개했다. 그는 “신동엽은 공격당할 때 빛난다. 과거엔 내가 공격하면 악플이 달리기도 했는데, 어느 날 부르더니 ‘절대로 막 대하는 걸 멈추지 말라, 그래야 자기가 빛난다’고 하더라”고 폭로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조세호의 결혼 이야기가 나오자 성시경은 잠시 착잡한 표정을 지으며 “어떻게 그렇게 예쁜 여자를 만났냐”고 진심 어린 부러움을 드러냈다. 조세호는 “처음엔 대시에 부담스러워했지만 다음 약속을 잡게 됐다”고 답했는데, 성시경은 자신의 외로웠던 일화를 꺼내며 다시 한번 웃음을 자아냈다. “이건 실화다. 집에 똥파리가 들어왔는데 너무 좋아했다. 외로웠기 때문”이라며 “파리라서 이름을 ‘프랑스’라고 지었는데, 일주일 뒤 말라서 죽어 있더라. 난 그렇게 외로웠는데 넌 또…”라며 농담 섞인 부러움을 전했다.


이날은 커피 광고 PPL도 있었다. 성시경은 이를 보자마자 “광고주들 저에게 연락 달라. 내가 마음에 안 들면 단 한 번도 광고한 적이 없다. 그런데 이건 최고의 커피다”라며 능청을 떨어 또 한 번 웃음을 유발했다.
한편 성시경은 최근 10여 년간 함께했던 전 매니저에게 금전적 사기를 당한 사실을 처음으로 고백했다. 그는 자신의 유튜브 ‘먹을텐데/명동 행화촌’ 영상에서 다소 수척해진 모습으로 등장해 “기사가 났으니 말씀드리지만, 처음엔 정말 힘들었다”며 조심스레 속내를 털어놓았다. 이어 “그런 일을 겪으면서도 이 채널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깨달았다. 지쳤지만 약속을 지키고 싶었다. 연말 공연도 잘 준비하겠다”며 팬들에게 의지를 전했다.
오랜 상처 속에서도 변함없는 의리와 유머, 배려를 보여준 성시경의 깜짝 등장과 ‘통 큰 축의금 FLEX’에 팬들은 “역시 성시경”, “힘든 시기에도 사람 챙기는 멋짐”이라며 뜨거운 응원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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