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최대어 영입전 승리의 기쁨도 잠시 이제 결별의 시간이 다가온다. KIA 타이거즈가 연봉 300% 수령을 택하지 않는다면 누군가는 잠실을 떠나 광주 땅을 밟아야 하는 상황. 그리고 빠르면 24일 그 선수가 결정될 전망이다.
지난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곰들의 모임'에서 만난 두산 관계자는 “오늘(23일) KIA 타이거즈 구단에 20인 보호 선수 명단을 제출했다”라고 밝혔다.
두산은 지난 18일 프로야구 FA 시장의 최대어로 불린 박찬호를 4년 최대 80억 원(계약금 50억, 연봉 총 28억, 인센티브 2억) 조건에 영입했다. 이번 스토브리그 1호 FA 계약이었다. 김재호 은퇴 이후 유격수 발굴에 어려움을 겪어온 두산은 시장 개장과 동시에 박찬호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 6벌을 준비하는 등 남다른 정성을 보이며 골든글러브 출신 정상급 유격수를 품는 데 성공했다.
생애 첫 FA 자격을 획득한 박찬호는 A등급을 부여받았다. FA 보상 규정에 따르면 A등급 선수를 영입한 구단은 20인 보호 선수 외 1인과 전년도 선수 연봉의 200% 또는 보상 선수 없이 전년도 연봉의 300%를 보상해야 한다.
다시 말해 박찬호의 원소속팀 KIA는 두산 20인 보호 선수 외 1인과 보상금 9억 원 또는 보상 선수 없이 보상금 13억5000만 원 가운데 하나를 택할 수 있다. 박찬호의 올해 연봉은 4억5000만 원이다.
야구계에 따르면 KIA는 전자를 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보상선수 선택이다. 두산이 최근 공격적인 리빌딩을 통해 유망주를 대거 발굴한 만큼 20인 보호 선수 명단에 모든 기대주들을 묶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올해 챔피언의 자존심을 구긴 KIA 입장에서도 향후 팀의 미래를 책임질 선수를 데려오는 게 연봉 300% 보상보다 더 나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KBO(한국야구위원회)는 지난 20일 박찬호의 두산행을 공시했다. KBO 공시 후 3일 안에 원소속팀에 보호 선수 명단을 제출해야 한다는 규정에 따라 두산이 23일 KIA에 명단 제출을 완료했고, KIA는 명단 수령 후 3일 내로 보상 방법을 택해야 한다. KIA가 보상 선수를 지명한다면 빠르면 24일 두산을 떠나 KIA로 향하게 될 선수가 결정된다.
23일 잠실에서 만난 두산 관계자는 “우리 구단의 핵심 자원 및 향후 가능성이 보이는 젊은 선수 대다수를 20인 명단에 포함시켰다. 물론 유망주들이 많아 명단을 구성하는 과정에 있어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실제로 명단에 포함시키지 못한 아쉬운 선수도 존재한다. 그래도 최선을 다해 20인을 추렸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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