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SSG 랜더스 김민식(36)이 내년 시즌 활로를 찾을 수 있을까.
KBO는 지난 19일 2차 드래프트를 개최했다. 안치홍(키움), 이태양(KIA), 이용찬(두산) 등 굵직한 선수들도 지명을 받아 팀을 옮기게 됐지만 김민식의 이름은 없었다.
2012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11순위) 지명으로 SK(현 SSG)에 입단한 김민식은 KBO리그 통산 866경기 타율 2할2푼6리(1981타수 448안타) 25홈런 224타점 239득점 11도루 OPS .620을 기록한 베테랑 포수다.

2017년 4월 트레이드를 통해 KIA 유니폼을 입은 김민식은 이적 첫 해부터 한국시리즈 우승을 경험했다. 이후 2022년까지 KIA에서 뛰었고 시즌 중이던 5월 트레이드가 되면서 다시 친정팀 SSG로 복귀했다. 그리고 이번에도 이적 첫 해 한국시리즈 우승에 성공했다.

2023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은 김민식은 FA 시장에 나왔지만 SSG와의 재계약을 우선적으로 협상을 진행했다. 하지만 협상 과정이 지지부진했고 SSG가 사인앤트레이드를 통해 이지영을 영입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김민식은 FA 미아가 될 위기에 몰렸지만 결국 2년 총액 5억원에 재계약하며 SSG에 잔류했다.
김민식은 FA 계약 첫 해인 2024년 45경기 타율 2할8리(106타수 22안타) 1홈런 10타점 10득점 OPS .594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이지영이 확고한 주전포수로 활약했고 조형우가 성장하면서 백업포수 자리에서도 밀려났기 때문이다.
FA 계약 마지막 해인 올해는 1군에서 단 한 경기도 출장하지 못했다. 조형우(696⅓이닝)가 좋은 성장세를 보이며 주전 포수로 올라섰고 이지영(482⅔이닝)이 든든하게 뒤를 받치면서 포수 두 자리를 채웠다. 세 번째 포수 자리는 베테랑 김민식이 아닌 2차 드래프트 이적 2년차 신범수(82⅓이닝)와 신인포수 이율예(22이닝)에게 돌아갔다.

1군에서 1경기도 출장하지 못한 김민식은 퓨처스리그에서도 29경기 타율 1할4푼3리(42타수 6안타) 2타점 7득점 OPS .423으로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우승을 두 차례나 경험한 베테랑 포수인 김민식에게 올해는 프로 데뷔 후 최악의 시즌이었다.
일반적으로 구단들은 2차 드래프트 보호선수 명단을 공개하지 않는다. 따라서 김민식이 보호선수 명단에 포함됐는지 공식적으로 확인이 불가능하다. 타구단이 김민식을 지명할 수 있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결과적으로 김민식은 2차 드래프트 이후에도 SSG에 잔류하게 됐다.
팀내 입지가 많이 좁아진 김민식이지만 내년 시즌에는 또 다른 기회가 찾아 올 수도 있다. 올해 강렬한 인상을 남긴 신인포수 이율예가 병역의 의무를 이행하기 위해 상무에 지원했기 때문이다. 내년에도 조형우, 이지영, 신범수 등 1군에서 뛸 수 있는 포수진이 탄탄하지만 부상 등의 변수가 발생한다면 김민식에게 기회가 돌아갈 가능성은 충분하다.
1군에 데뷔한 2015년 이후 처음으로 1군에서 1경기도 뛰지 못한 김민식이 내년에는 반등하는 시즌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