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의 '슈퍼 스타' 쇼헤이 오타니의 영향력은 어디까지일까.
사사키 로키가 다저스를 선택한 결정적 순간에도 오타니가 중심에 있었다. 그리고 이번에는 일본 최고 거포 무라카미 무네타카가 그 흐름에 올라탈 가능성이 제기됐다.
다저스 전문 매체 ‘다저스웨이’는 23일(이하 한국시간) “사사키가 다저스행을 결심했을 때 가장 먼저 전화한 사람은 프리드먼 사장도, 단장인 브랜던 고메스도 아닌 오타니였다”고 보도했다. 프리드먼 사장은 “사사키 영입 소식을 팀에 제일 먼저 알려준 사람도 오타니였다”고 밝히며 웃었다.



다저스 팬들이 오타니에게 ‘쇼GM’이라는 별명을 붙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 오타니는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다저스와 만날 때도 그림자처럼 함께했고, 김혜성 영입 가능성이 논의될 때도 직접 목소리를 냈다.
그런데 이번엔 오타니만 움직인 게 아니었다. 최근 일본에서 다저스 에이스 야마모토가 FA 최대어 무라카미와 함께 저녁을 먹는 장면이 포착됐다. 평소 친한 사이라며 넘길 수도 있지만, 타이밍이 절묘하다. 무라카미가 포스팅된 다음 날부터 협상 기간이 열렸고, 바로 그 한가운데에서 만난 것이다.
다저스웨이는 “오프시즌엔 모든 행동이 해석의 대상이 되지만, 지금 이 시점에 둘이 함께 있었다는 건 그냥 지나가기 어렵다”고 전했다.

현재 다저스 내야진은 2026년을 기준으로 대부분 자리가 차 있다. 하지만 그게 무라카미 영입에 제동을 걸 정도는 아니다.
프레디 프리먼은 1루에서 점점 더 휴식이 필요할 것이고, 맥스 먼시는 2026년을 끝으로 FA가 된다. 먼시가 팀을 떠나면 3루는 자연스럽게 비게 된다. 무라카미는 수비력에 완벽한 평가를 받지는 못하지만, 다저스는 언제나 공격력을 우선하는 팀이다. 필요하다면 1루와 3루를 유연하게 돌릴 수도 있다.
무라카미의 계약 규모는 이미 1억 달러 이상으로 예상된다. ESPN 제프 패산은 “9자리(100M+)는 확실하다”고 말했고, 더 애슬레틱은 8년 1억 5850만 달러, MLB 트레이드 루머스는 8년 1억 8000만 달러를 예상했다.
다저스웨이는 “만약 무라카미가 다저스를 진심으로 원한다면, 다저스가 거절할 이유는 거의 없다. 결국 이런 ‘초밥 데이트’는 그런 가능성을 염두에 둔 자리가 아니겠는가"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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