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의 카드" 꽃감독은 왜 이태양 얻고 안도했나...국내파 선발진의 이닝 고민이었다 [오!쎈 오키나와]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5.11.20 12: 40

"최상의 카드였다".
KIA 타이거즈가 귀중한 스윙맨 자원과 내야 대타요원을 얻었다. 지난 19일 열린 2차 드래프트에서 한화 이글스의 우완 이태양과 KT 위즈 내야수 이호연을 지명했다. 이적료로 각각 4억 원과 2억 원을 한화와 KT에 지급하면 된다. 대신 사이드암 임기영이 삼성 라이온즈의 짐여을 받아 이적한다. 
이범호 감독은 오키나와 마무리 캠프를 진행하면서 내년 전력구상에 몰두하고 있다. 특히 마운드에서 경험을 갖추고 선발과 멀티이닝을 소화할 수 있는 롱맨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이유는 이닝관리가 필요한 선발들이 많기 때문이었다. 양현종을 비롯해 이의리, 김도현, 김태형 등 국내파 선발투수들이 긴이닝이 어렵다. 

한화 이태양./OSEN DB

양현종은 올해까지 11시즌 연속 150이닝을 넘겼다. FA 자격을 얻어 재계약을 기조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내년에도 150이닝을 기대받고 있다. 그러나 38살의 나이이다. 이닝 소화력이 줄어들 수 밖에 없다. 선발 최저기준인 5이닝 경기가 많아진다면 필승조로 이어주는 투수가 대기해야 한다. 
KIA 김도현./OSEN DB
이의리는 팔꿈치 수술 재활을 마치고 올해 후반기 워밍업 시간을 가졌다. 내년에는 본격적으로 풀타임 선발에 도전하지만 역시 관리가 필요하다. 시즌 총이닝에 제한을 두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역시 5이닝만 소화하는 경기가 많을 수 있다. 제구난 때문에 조기에 마운드에서 내려올 수 있다. 
올해 선발투수로 나섰던 김도현은 팔꿈치 피로골절로 인해 내년 시즌 출발이 늦어질 수도 있다. 선발로 나서더라도 최대한 부상을 막기 위해 이닝 제한이 필요하다. 올해 1라운드 신인 김태형은 내년 선발진 진입이 유력하다. 대신 100이닝 정도로 끊으면서 팔꿈치와 어깨를 최대한 보호해야 한다.   
때문에 국내파 선발들의 뒤에서 멀티이닝을 소화하는 롱맨들이 절실하다. 선발진에 구멍이 났을 경우 대신 투입할 자원도 준비해야 한다. 현재로서는 1군에서 검증을 받은 투수는 젊은 우완 황동하 정도 뿐이다. 황동하가 부상으로 빠지자 김건국이 맡기도 했다. 2차 드래프트 지명을 앞두고 샅샅이 살펴본 결과 이태양을 적임자로 뽑았다. 여기에 이적생 김시훈까지 반등한다면 풍부함을 더할 수 있다. 
KIA 이의리./OSEN DB
이태양은 선발과 롱릴리프도 풍부한 경험을 갖고 있다. 이 감독은 "선발도 되고 중간도 가능하다. 도현, 태형, 의리까지 이닝 관리가 필요한 선발들의 뒤에서 맡은 롱맨이 필요했다. 때로는 선발로 나서야 한다. 처음부터 이태양을 최상의 카드로 지목했고 다행스럽게 뽑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태양은 지명 직후 이범호 감독에게 전화를 걸어 이적 인사를 했다. 이 감독도 "한화를 떠나 아쉽겠지만 연고 구단(순천 효천고 출신)에 왔으니 잘해보자"고 활약을 주문했다. 
내년 9년차를 맞는 이호연도 타율 3할의 타격능력을 높게 평가해 지명했다. KIA는 방망이를 갖춘 내야수 대타감이 부족하다. 서건창이 2024년 2루수와 1루수를 보면서 대타로도 활약을 펼치며 우승에 기여했다. 이호연이 안성맞춤 카드였다. 올해 3할1푼3리의 타율을 기록했다. 광주제일고 출신으로 고향으로 돌아와 새로운 야구인생에 도전한다. 
KT 이호연./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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