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가 한국인 선수 최초로 명예의 전당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아시아 선수 최다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코리안 특급’ 박찬호도 못한 업적이다.
전미야구기자협회(BBWAA)는 18일(이하 한국시간) 2026년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 후보 27명을 발표했다. 기존 후보 12명에 신규 후보 15명을 발표했는데, 이 명단에 추신수의 이름이 올려져 있었다.
추신수는 라이언 브론, 에드윈 엔카나시온, 지오 곤잘레스, 알렉스 고든, 콜 해멀스, 맷 켐프, 하위 켄드릭, 닉 마카키스, 대니얼 머피, 헌터 펜스, 릭 포셀로 등과 함께 신규 후보 12인에 이름을 올렸다.



앞서 빅리그에서 17년 간 활약하며 아시아 투수 최다승(124승)을 기록한 박찬호도 오르지 못한 명예의 전당 후보다. 박찬호는 2010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서 은퇴한 뒤 일본프로야구(오릭스 버팔로스), KBO리그(한화 이글스) 등에서 활약하고 은퇴했다. 명예의 전당 입후보 자격은 2016년에 있었지만 당시 신규 후보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명예의 전당 후보 자격은 메이저리그 활동을 중단한 이후 5년이 지난 뒤 갖출 수 있다. 추신수는 지난 2020년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은퇴한 뒤 4시즌 동안 SSG 랜더스에서 활약하고 지난해 완전히 은퇴를 했다. 현재는 SSG 랜더스 구단주 보좌역을 맡고 있다.
추신수는 지난 2000년 시애틀 매리너스와 계약금 137만 달러를 받으며 메이저리그 도전에 나섰다. 2005년 시애틀에서 데뷔한 추신수는 이후 클리블랜드 가디언즈(2006~2012), 신시내티 레즈(2013), 텍사스 레인저스(2014~2020)에서 16시즌 동안 활약했다. 2013시즌이 끝나고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었던 추신수는 텍사스 레인저스와 7년 1억3000만 달러 계약을 맺으며 한국인 역대 최고액 계약 및 아시아 선수 최초 1억 달러 계약 돌파라는 신기원을 수립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20홈런-20도루 3회 등 호타준족으로 이름을 알렸고 탁월한 선구안으로 출루 머신의 칭호를 받았다. 빅리그 통산 1652경기 타율 2할7푼5리 1671안타 218홈런 782타점 157도루 OPS .824의 성적을 기록했다. 2018년 올스타에 한 차례 선정됐고 2010년 아메리칸리그 MVP 투표 14위, 2013년 내셔널리그 MVP 투표 12위에 오른 경력이 있다.

명예의 전당 후보에 이름을 올린다고 계속 입후보 자격을 얻는 것은 아니다. 5% 미만의 득표율을 기록하면 투표 대상에서 제외된다. 명예의 전당 헌액 기준은 득표율 75% 이상이다. 추신수의 명예의 전당 입성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입후보 자체로 의미있는 일이다.
한편, 기존 후보 15명은 바비 아브레유, 카를로스 벨트란, 마크 벌리, 펠릭스 에르난데스, 토리 헌터, 앤드류 존스, 더스틴 페드로이아, 앤디 페티트, 매니 라미레즈, 알렉스 곤잘레스, 프란시스코 로드리게스, 지미 롤린스, 체이스 어틀리, 아마 비즈켈, 데이빗 라이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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