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PB 66승+日 국가대표’ 베테랑을 어떻게 20만 달러에 데려왔나, 발 빠른 행동력 빛난 영입 비하인드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5.11.17 18: 20

프로야구 SSG 랜더스가 일본 국가대표 출신 베테랑 타케다 쇼타(32)를 영입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SSG는 지난 16일 “아시아쿼터 선수로 일본프로야구(NPB) 소프트뱅크 호크스 출신 우완 투수 타케다 쇼타와 연봉 20만 달러(약 3억원)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타케다는  2011년 NPB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소프트뱅크의 지명을 받으며 일찍부터 기대를 모았다. 2012년 7월 1군 데뷔전에서는 6이닝 1피안타 무실점의 완벽한 투구로 강렬한 첫인상을 남겼다.

SSG 랜더스 타케다 쇼타. /SSG 랜더스 제공

일본프로야구 통산 14시즌 동안 217경기(1006이닝) 66승 48패 평균자책점 3.34를 기록한 타케다는 2015년과 2016년 27승을 따내며 소프트뱅크 주축 선발투수로 활약했다. 2015년 프리미어12와 2017년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는 일본 국가대표로 선발되기도 했다.
2024년 4월 팔꿈치 수술을 받은 타케다는 이후 1군 등판 기록이 없다. 올해는 2군에서 6경기(20⅓이닝) 1승 2패 평균자책점 4.43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분명 부상으로 인한 리스크가 있는 선수지만 그렇기 때문에 SSG가 영입이 가능했다. 
SSG 랜더스 타케다 쇼타. /SSG 랜더스 제공
SSG는 “해외 스카우트 파트가 직접 타케다의 경기력과 몸 상태를 체크했고, 구단의 발 빠른 대처 속에 일본프로야구 선발 경험이 있는 타케다를 영입하게 됐다”면서 “지난 8월 13일 해외 스카우트가 일본 지인들로부터 타케다가 등판한다는 정보를 듣고 경기를 참관했다. 타케다는 그날 4이닝 무실점을 기록했고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7km까지 나왔다. 제구는 완벽하지 않았지만 커브와 경기 운영 능력이 돋보였다”고 타케다를 영입 후보로 올리게 된 이유를 밝혔다. 스카우트는 “당시 타케다의 밸런스는 완벽하지 않았지만, 투구 감각이 살아 있었고 경험이 느껴졌다”고 돌아봤다. 
타케다는 일본프로야구에서 좋은 커리어를 쌓은 것은 물론 국가대표까지 경험한 베테랑이기 때문에 구단에서 방출돼 한국행을 고민할 가능성은 낮아 보였다. 하지만 SSG 해외 스카우트팀은 다른 후보들과 협상을 진행하던 중, 10월 타케다가 방출됐다는 소식을 듣고 곧바로 영입을 추진했다. 
타케다의 영입을 추진한 스카우트는 “타케다와 비슷한 나이에 유사한 부상을 당한 문승원에게 회복 경과를 물었는데, 2년이 지나면 통증이 거의 없고 예전 컨디션을 되찾는다고 하더라. 그 이야기를 듣고 구단에 보고해 영입을 추진했다”고 타케다를 선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SSG 랜더스 타케다 쇼타. /SSG 랜더스 제공
한국에서 다시 한 번 선발투수로 도전을 하고 싶다는 타케다의 의지도 SSG가 주목한 부분이다. 소프트뱅크는 타케다에게 선발투수 자리를 줄 수는 없었지만 선발투수로 뛰고 싶다는 타케다의 의지를 존중해 방출을 통해 자유롭게 풀어줬다. 
SSG가 계약을 제안하자 타케다는 “한국에서 다시 한 번 승부를 내보고 싶다”며 수락했다. SSG 외에도 여러 KBO리그 팀들이 타케다를 노렸지만 발빠르게 움직인 SSG가 타케다 영입에 성공했다. 
SSG는 “타케다는 평소 한국 여행을 자주 다니며 문화와 음식에 친숙하고 이미 한국에 호감을 가지고 있었다. 작년 올스타 휴식기에도 한국에서 휴가를 보낼 정도로 한국 생활에 자연스럽게 녹아들 준비가 되어 있던 선수”라고 강조했다. 
계약에 앞서 자비로 한국을 방문한 타케다는 SSG의 홈구장인 인천 SSG랜더스필드와 클럽하우스, 트레이닝 시설 등을 꼼꼼히 살폈다. 그라운드 상태부터 치료기기, 숙소 위치까지 직접 확인하며 이미 자신의 루틴을 구축했다. 12월 안에 한국 이주를 마치고 스프링캠프 전까지 미국에서 몸을 만들며 시즌 준비에 집중할 계획이다. 
타케다를 영입한 스카우트는 “타케다는 굉장히 진중하고, 야구를 대하는 자세가 모범적이다. 우리 팀 젊은 투수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다. 부상 이력이 있긴 하지만 스트렝스 파트와 함께 세밀히 관리할 계획이고, 스티브 홍 코치와도 인연이 있어 빠르게 적응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타케다의 활약을 기대했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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