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야구대표팀 좌완 카네마루 유메토(22·주니치 드래건스)가 한국 타선에 3이닝 3실점으로 고전했다. 한국 송성문과 안현민은 절묘한 더블 스틸을 합작하며 견고한 일본 수비를 당황시켰다.
카네마루는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5 NAVER K-BASEBALL SERIES’ 한국과의 2차전에 선발 등판, 3이닝 3피안타 2볼넷 4탈삼진 3실점으로 고전했다.
간사이 대학 시절 72이닝 연속 무실점으로 위력을 떨친 카네마루는 지난해 10월 열린 신인 드래프트에서 4개 구단으로부터 1순위 지명을 받은 뒤 추첨을 통해 주니치에 입단했다. 올해 15경기(96⅔이닝) 2승6패 평균자책점 2.61 탈삼진 78개로 승운은 없었지만 안정된 투구로 데뷔 시즌을 보냈다. 안정된 투구 밸런스와 제구 속에 최고 시속 154km, 평균 148km 직구와 포크볼을 주무기로 던진다.


이날 한국 타선을 상대로도 1~2회 위력을 보여줬다. 1회 신민재를 초구에 유격수 땅볼 처리한 뒤 안현민을 2루 내야 뜬공 아웃시킨 카네마루는 송성문에게 3루 내야 안타로 첫 출루를 허용했다. 하지만 4번 타자 한동희를 시속 150km 하이 패스트볼로 헛스윙 삼진 잡고 첫 이닝을 넘겼다.
2회에는 문보경을 중견수 뜬공, 문현빈을 유격수 내야 뜬공, 김주원을 루킹 삼진으로 삼자범퇴했다. 시속 151km 한가운데 직구에 김주원이 얼어붙었다.
그러나 3회 첫 실점이 나왔다. 선두타자 최재훈을 볼넷으로 내보낸 게 발단이었다. 이어 박해민에게 투스트라이크 유리한 카운트에서 3구째 바깥쪽 직구를 공략당해 좌측 2루타를 허용했다. 신민재를 포크볼로 헛스윙 삼진 잡고 한 고비 넘겼으나 안현민을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으로 내보냈다. 안현민은 몸쪽 낮게 존 근처에서 떨어진 체인지업을 참아내며 만루 찬스를 연결했다.

1사 만루에서 송성문과도 풀카운트 승부가 이어졌다. 볼카운트 2-2에서 카네마루의 5구째 바깥쪽 낮은 슬라이더에 속지 않은 송성문은 6구째 바깥쪽 높게 들어온 슬라이더를 놓치지 않고 잡아당겨 우전 안타로 연결했다. 2~3루 주자를 홈에 불러들인 2타점 적시타. 한국의 선취점이 만들어진 순간이었다.
계속된 1사 1,3루에서 카네마루는 한동희를 7구 승부 끝에 헛스윙 삼진 돌려세웠지만 절묘한 더블 스틸로 한국이 추가점을 냈다. 한동희가 헛스윙하는 순간 1루 주자 송성문이 스타트를 끊었고, 일본 포수 키시다 유키노리가 2루로 던진 사이 3루 주자 안현민이 홈으로 뛰었다.
송성문이 1~2루 사이에서 속도를 죽인 채 멈추며 일본 2루수 이시가미 다이키를 당황시켰다. 이시가미는 홈으로 던지려다 다시 2루로 방향을 바꿔 송성문을 태그하려 했지만 늦었다. 그 사이 안현민이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으로 홈인하면서 한국이 3-0으로 달아나는 득점을 올렸다. 견고한 일본 수비를 당황시킨 더블 스틸이었다.
아쉽게 추가 실점한 카네마루는 문보경을 중견수 뜬공 처리하며 3회를 마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