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몸값 못했다, 기술적 소통 필요" 내년 연봉 320억인데…토론토에서 온 타격코치가 천재를 일깨울까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5.11.16 00: 30

‘바람의 손자’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타격코치가 바뀐다. 월드시리즈 준우승팀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오는 헌터 멘스(41) 코치가 이정후의 타격 천재 본능을 일깨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미국 ‘디애슬레틱’은 지난 14일(이하 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가 토론토 보조 타격코치였던 멘스를 영입한다고 전했다. 토니 비텔로 신임 감독 체제에서 제이스 팅글러 벤치코치에 이어 두 번째로 외부 영입한 코치로 세 사람 모두 미주리대학 시절 각각 팀 동료, 코치와 선수로 함께한 바 있다. 샌프란시스코는 아직 공식 발표하지 않았지만 로스 앳킨스 토론토 단장이 멘스 코치의 샌프란시스코 이적을 확인해줬다.
디애슬레틱은 ‘멘스는 2022년 메이저리그 코칭스태프에 합류했고, 올해 데이비드 팝킨스 메인 타격코치 밑에서 일했다. 팝킨스 코치의 모토는 야구계에서 가장 창의적인 득점 라인업을 운영하는 것이었고, 토론토는 멘스 코치가 마이너리그 코디네이터 시절 자체 육성한 선수들을 주축으로 삼아 성공했다’고 전했다. 

[사진] 샌프란시스코 이정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토론토는 올해 리그 최저 삼진율(17.8%), 최고 삼진/볼넷 비율(2.11), 최고 팀 타율(.265), 평균 득점 4위(4.93)로 기복 없이 끈질긴 타격을 보였다. 앳킨스 단장도 “멘스 코치는 매우 규율 있고, 명석하다. 그는 이런 특성을 우리 프로세스에 적용했고, 선수들과 좋은 관계를 맺으며 지난 몇 년간 우리 팀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고 높게 평가했다. 
[사진] 토론토 헌터 멘스 코치.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디애슬레틱은 ‘멘스 코치의 주요 과제는 베테랑 라인업에서 더 많은 득점을 이끌어내는 것이다. 샌프란시스코 시대 팀 최초로 18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했지만 장타가 나오지 않은 훨씬 긴 기간 동안 득점 생산에 어려움을 겪었다. 내년에도 주전 라인업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고, 삼진이 많은 라파엘 데버스, 윌리 아다메스, 맷 채프먼, 패트릭 베일리의 성향을 바꾸기도 어렵다. 그랜트 맥크레이, 타일러 피츠제럴드, 그리고 상대적으로 덜하지만 유망주 브라이스 엘드리지처럼 검증이 안 된 선수들에게도 삼진은 문제’라고 멘스 코치가 해결해야 할 과제를 짚었다. 
그 다음으로 이정후가 언급됐다. 디애슬레틱은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와 소통할 수 있는 새로운 목소리가 필요하다. 이정후는 첫 풀타임 시즌을 버텼지만 6년 1억1300만 달러 계약에 걸맞은 임팩트를 보여주지 못했다. 이전 코치진은 이정후의 정신적인 부분을 보호하는 것에 더 신경 쓴 것으로 보인다. 그가 가진 우수한 컨택 능력을 고득점 생산으로 연결할 수 있는 훈련, 스윙과 접근법 변화에 있어 깊이 관여하지 않은 듯하다’고 지적했다. 
이정후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기술적 변화를 이끌어내는 코치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이어 디애슬레틱은 ‘이정후는 지난 시즌 배트 스피드가 감소하기도 했는데 162경기 일정과 증가한 이동 거리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결과일 수 있다’고 체력 관리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사진] 샌프란시스코 이정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데뷔 첫 시즌이었던 지난해 수비 중 펜스와 충돌로 어깨 수술을 받고 5월에 시즌 아웃된 이정후는 올해 메이저리그에서 첫 풀타임 시즌을 보냈다. 시즌 초반 센세이션을 일으켰지만 5월부터 하락세로 돌아서더니 6월까지 깊은 슬럼프에 빠졌다. 후반기 반등에 성공하며 150경기 타율 2할6푼6리(560타수 149안타) 8홈런 55타점 OPS .735로 그럭저럭 괜찮은 성적으로 마쳤지만 시즌 전체로 보면 기복이 심했다.
무엇보다 고액 몸값에 어울리는 기록이 아니었다. 계약 3년째가 되는 내년 연봉이 2200만 달러(약 320억원)로 대폭 오르는 이정후는 반드시 성적을 끌어올려야 하는 시기이고, 새로 온 멘스 코치가 그의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멘스 코치는 2022년 ‘팬그래프’와 인터뷰에서 “타자에게 좋은 판단이란 스트라이크존 밖으로 벗어나는 유인구를 참는 것만큼 홈런 칠 수 있는 공을 놓치지 않고 제대로 치는 것이다. 전자는 카운트를 길게 끌고 가면서 볼넷을 얻을 기회를 준다. 후자는 제대로 맞히기만 하면 득점으로 이어진다”며 단순히 공을 고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잘 칠 수 있는 공에 적극적인 스윙을 해야 한다는 타격관을 밝힌 바 있다. /waw@osen.co.kr
[사진] 샌프란시스코 이정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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