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처구니 없는 판정’ 오심에 안타 잃어버린 문현빈 “오심도 경기의 일부, 하지만 소중한 타석인데…” [오!쎈 도쿄]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5.11.16 00: 50

한국 야구 대표팀이 일본과의 평가전 첫 경기에서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주심의 경기 운영도 아쉬움을 더했다. 
한국은 지난 15일 일본 도쿄도 도쿄돔에서 열린 ‘2025 NAVER K-BASEBALL SERIES’ 일본과의 1차전에서 4-11 역전패를 당했다. 
3회까지 팽팽한 투수전을 이어가던 한국은 4회초 안현민(KT)과 송성문(키움)이 백투백홈런을 터뜨리며 3-0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이후 불펜진이 흔들리면서 5회말 대타 키시다 유키노리(요미우리)에게 역전 스리런홈런을 맞고 말았다. 결국 한국은 4-11 완패를 당했다. 2015년 프리미어12 준결승 4-3 승리 이후 이어지고 있는 성인 대표팀 한일전(아시안게임 제외) 10연패도 끊지 못했다. 

15일 일본 도쿄돔에서 ‘2025 NAVER K-BASEBALL SERIES’ 대한민국과 일본의 1차전 경기가 열렸다.한국은 곽빈, 일본은 소타니 류헤이를 선발투수로 내세웠다.5회초 무사에서 대한민국 문현빈이 내야 안타가 아닌 4심 합의 결과 투수 맞고 1루수 플라이 아웃으로 처리되자 아쉬워하고 있다. 2025.11.15. /cej@osen.co.kr

이날 경기는 역전패의 아픔도 컸지만 심판의 경기 운영에 대한 아쉬움도 컸다. 젠 파월 주심이 한국 입장에서 보기에 아쉬운 판정을 잇따라 내렸기 때문이다. 
15일 일본 도쿄돔에서 ‘2025 NAVER K-BASEBALL SERIES’ 대한민국과 일본의 1차전 경기가 열렸다.한국은 곽빈, 일본은 소타니 류헤이를 선발투수로 내세웠다.5회초 무사에서 대한민국 문현빈이 내야안타로 출루하며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하지만 4심 합의 결과 투수 맞고 1루수 플라이 아웃으로 처리됐다. 2025.11.15. /cej@osen.co.kr
양 팀이 3-3으로 팽팽히 맞선 5회초 선두타자 문현빈(한화)에 타석에서 가장 큰 논란이 될 수 있는 장면이 나왔다. 문현빈이 투수 방면으로 날카로운 타구를 날렸고 공은 마운드와 투수를 맞고 굴절돼 1루 파울라인 쪽으로 날아갔다. 1루수가 떠있는 공을 잡았지만 문현빈이 먼저 1루에 도달했다. 
그런데 주심은 아웃을 선언했다. 문현빈의 타구가 마운드를 맞지 않고 투수를 맞고 굴절됐고 1루수가 타구를 땅에 닿기 전에 잡았다고 본 것이다. 그렇지만 중계화면상에서는 공이 마운드에 맞고 흙이 튀는 장면이 잡혔다. 
한국 대표팀 류지현 감독은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날 경기는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규정을 적용하고 있으며 WBC 비디오판독은 메이저리그 규정을 준용한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외야 타구가 그라운드에 닿았는지 아닌지는 비디오 판독을 할 수 있지만 내야 지역 타구는 비디오 판독 대상이 아니다. 따라서 문현빈의 타구도 비디오 판독의 대상이 아니라는 판단이다. 파월 주심은 대신 4심 합의를 진행했고 심판들이 오랫동안 의견을 주고받았지만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문현빈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아쉽긴 하지만 오심도 경기의 일부니까 어쩔 수 없다. 그래도 조금 잘 봐줬으면 하는 마음은 있다. 우리는 평가전이지만 한 타석 한 타석이 소중한 타석이다. 그 안타를 치기 위해 엄청난 집중을 하는데 그냥 아웃이 돼서 아쉬웠다”고 당시 상황을 돌아봤다. 
15일 일본 도쿄돔에서 ‘2025 NAVER K-BASEBALL SERIES’ 대한민국과 일본의 1차전 경기가 열렸다.한국은 곽빈, 일본은 소타니 류헤이를 선발투수로 내세웠다.5회초 무사에서 대한민국 문현빈이 내야 안타로 출루했으나 4심 합의 결과 투수 맞고 1루수 플라이 아웃으로 처리되자 류지현 감독이 그라운드로 나와 심판진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5.11.15. /cej@osen.co.kr
5회말에도 파월 주심은 아쉬운 판정을 내렸다. 선두타자 노무라 이사미(소프트뱅크)의 타구가 도쿄돔 지붕을 맞고 파울 지역에 떨어졌지만 2루타를 선언한 것이다. 심판의 지시대로 2루까지 걸어간 노무라도 주변에 모여든 한국 선수들에게 파울인 것 같다는 제스쳐를 취하기도 했다. 다행히 이번에는 다른 심판들이 이 타구가 파울 타구라고 주심에게 이야기를 했고 4심합의 끝에 다시 파울로 판정이 번복됐다. 그렇지만 이 과정에서 경기 진행이 크게 지연됐다.
ABS(자동볼판정시스템)에 적응한 한국 선수들은 파월 주심의 스트라이크/볼 판정 적응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송성문은 “오늘 볼 판정에 일관성이 조금 아쉬웠던 것 같다. 그래도 모든 선수가 같은 조건에서 경기를 하는 것이고 스트라이크 판정은 주심의 고유한 권한이기 때문에 우리가 적응해야 한다. 2년 동안 ABS에 적응해서 어색할거라는 점은 충분히 인지를 하고 있었다. 내일은 더 잘 준비를 하겠다”고 말했다. 
안현민 역시 “패배한 팀에서 판정에 대해 얘기하면 핑계가 될 수 있다”고 말을 아끼면서도 “스트라이크 존에서 빠지는 공이라도 계속 잡아준다면 상관이 없지만 오늘은 일관성이 조금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 스트라이크 존이 흔들린 타자들이 많았을 것이다. 일본투수들이 피치클락에 적응을 해야하는 것처럼 우리도 ABS가 없는 상황에 대해 적응을 해야할 것 같다”며 다음 경기를 더 잘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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