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조용히 발톱을 날카롭게 갈고 있는 사자와 같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포수 김도환(25)과 박진우(22)가 퓨처스 무대에서 묵묵히 준비하며 때를 기다리고 있다.
이흥련 퓨처스 배터리 코치는 올 시즌 퓨처스 안방을 지킨 김도환과 박진우의 성장세에 반색하며 “코치 1년 차에 좋은 능력을 갖춘 포수를 만난 게 큰 복이라고 생각한다. 이들과 함께 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청소년 대표 출신 포수 김도환은 올 시즌 1군 경기에 6차례 출장해 14타수 4안타(2루타 1개) 타율 2할8푼6리 1타점 3득점을 남겼다. 퓨처스 성적은 77경기 타율 3할1푼7리(145타수 46안타) 8홈런 28타점 35득점.


이흥련 코치는 “김도환은 올 시즌 정말 열심히 노력했다. 포수로서 장점이 많은 편이다. 송구 능력이 다소 부족하다고 하지만 다른 능력이 뛰어나다 보니 상대적으로 부족해 보일 수 있다고 본다. 좋아질 만한 여지가 다분하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경기 중 저와 호흡을 맞추는데 투수 리드와 경기 운영 능력, 상대 타자 분석 능력 등 여러 가지 장점이 많다. 또래 선수들과 비교하면 월등히 우월하다. 나이에 비해 노련한 스타일”이라고 호평했다.
이흥련 코치는 또 “올 시즌 정말 열심히 노력했고 성장한 게 눈에 띈다. 이 정도로 성장할 수 있구나 느낄 정도. 볼수록 기대가 되는 선수다. 송구 능력이 향상되면서 도루 저지율도 높아졌다. 팝타임과 송구 강도가 확실히 좋아졌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3년 차 포수 박진우는 올 시즌 1군 경기에 한 차례 출장한 게 전부였지만 퓨처스 무대에서는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48경기에서 타율 3할7리(75타수 23안타) 9타점 11득점을 기록했다.

이흥련 코치는 박진우를 두고 “되게 매력 있는 포수다. 기술적으로 너무 좋다. 특히 포수로서 갖춰야 할 요소를 고루 갖췄다. 특히 공격적인 성향이 돋보인다. 리드도 공격적이고 플레이할 때 몸을 사리지 않는다. 때로는 너무 공격적일 때도 있긴 하지만 항상 투지가 넘친다”고 말했다.
또 “경기 중 부족한 부분을 메모하며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자세도 인상적이다. 경험을 쌓으면 더 좋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흥련 코치는 “김도환과 박진우 모두 아직 다듬어야 할 부분은 있지만, 좋아지는 속도가 매우 빠르다. 선수들이 믿고 따라와주니 고맙다”며 두 포수의 성장을 진심으로 응원했다. /what@osen.co.kr